지난 4년 동안 일기예보 기능 개선은 커녕 오히려 하락해


기상청이 발표한 강수 유무 정확도는 92%
강수예보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도 89.5%


지난 몇년 동안 다른 나라들은 일기예보 능력이 개선된 반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상 수치예보 24시간 예측오차는 7.3m로 4년 전인 2012년 7.2m 대비 오히려 1.4% 증가했다. 이 수치는 오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작을수록 정확도가 높다.


사진=감사원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실태' 보고서 캡처

사진=감사원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실태' 보고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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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EU와 영국, 일본, 캐나다 등 비교 대상에 있는 국가는 모두 오차가 감소했다. 예측오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국가는 18.6%의 캐나다이다. EU도 2012년 5.8m에서 2016년 5.0m로 24시간 예측오차가 13.8% 감소하며 수치예보모델 성능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기상청은 수치예보의 정확도를 향상하기 위해 2014년 11월 569억 원을 들여 슈퍼컴퓨터 4호기를 도입하는 등 지난 5년(2012~2016년)간 '슈퍼컴퓨터 운영'과 '수치예보모델 개선'에 총 1192억 원을 투자했다.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은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수치예보에 활용하고자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의 기상관측장비를 운영하고 있고 2018년 5월 발사 예정인 천리안위성 2호의 기상관측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필요한 기술이 없어 한반도 기상 상황을 상세하게 예측하는 '국지예보모델'에는 이 위성자료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 발사될 천리안위성 2호의 관측자료 활용기술 개발계획 역시 수립돼 있지 않다.


◆기상청 강수 예보 적중률은 고작 46%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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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기상청이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한 5193회(244개 관측지점 연평균) 중 실제 비가 온 경우는 3228회(62%)이고 비가 오지 않은 경우가 1965회(38%)였다.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지 않았으나 비가 온 경우는 1808회였다.


강수 유무 적중률을 구해보면 평균 46%에 불과하다. 또한, 적중률(TS)은 점점 개선되기는커녕 2012년 47.7%에서 지난해 45.2%로 오히려 2.5% 떨어졌다.


감사원은 "정확도(ACC)와 적중률(TS)을 구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기상청은 강수 유무 정확도(ACC)가 90%가 넘는다고 발표하는데 우리나라는 비가 자주 오지 않아 정확도가 아닌 적중률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감사원이 조사한 기간 동안(2012~2016년) 기상청이 강수예보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강수 유무 정확도는 89.5%로 산출된다. 기상청이 발표한 강수 유무 정확도(ACC) 연평균 92%와 얼마 차이 나지 않는다.


또한 우리나라의 적중률(TS)은 영국보다 7%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영국 수치예보모델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선방안 내놓으랬더니 선진국 연수 계획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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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예보관의 역량 강화를 위해 선진국 파견 근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기상청 측은 "다음 달 초 발표 예정인 '기상업무 혁신 방안'에는 예보관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면서 "예보관들이 선진국의 예보 기술을 실무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방안이 담겨있다"고 22일 밝혔다.


기상청은 해외 파견 근무를 통해 이론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예보관이 현장에서 함께 일하며 선진국 예보기술을 습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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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상청의 예보 개선 대책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번 감사원의 조사를 통해 있는 장비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한, '슈퍼컴퓨터 운영'과 '수치예보모델 개선'에 총 1192억 원을 투자하고도 또다시 해외 파견 근무 계획을 추진하는 것에 비판 여론도 거세다. 심지어 기상청 폐지론, 민영화 주장까지 제기 되는 상황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윤재길 기자 mufrook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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