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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벤처' 이름에 걸맞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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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산업2부 차장] 최근 만난 한 유명 벤처기업인은 신설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벤처부'란 약칭을 썼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식 약칭은 '중기부'이지만 그는 내내 벤처부라 불렀다. '벤처(venture)기업인'이라는 자부심에서 그랬을 것이다.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통과 과정에서 명칭이 '창업중소기업부'가 될 뻔했을 때 벤처 관련 협회들은 한마음으로 발 벗고 나서 막아냈다. 이런 모습들을 비춰볼 때 벤처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중기부가 아닌 벤처부로 불린다고도 귀띔한 그의 말도 틀리지 않아 보인다.
학창 시절 기억을 되살려보면 벤처는 '희망'과 '성공'으로 떠오른다. 벤처기업인이 신랑감 1순위였으니 그렇게 생각했을 만하다. 영어사전에는 벤처를 '(사업상의) 모험', '(위험을 무릅쓰고ㆍ모험하듯) 가다' 등으로 뜻하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게 벤처다.

일반 사람들은 위험이 큰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도전 정신과 열정, 과감한 추진력을 갖춘 사람들은 모험을 즐긴다. 위험이 큰 만큼 성공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도 매우 크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과감하게 도전했다가 실패의 아픈 경험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그래도 도전의 가치는 매우 크다.

1997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된 이후 벤처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누적 기준으로 9만개 가까운 벤처확인기업이 배출돼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2016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벤처기업 수는 3만1260개로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15배나 증가했다.
벤처기업 매출액과 종사자 수 합계는 각각 215조9000억원, 72만8000명에 달했다.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벤처기업도 470여개에 달한다. 이는 벤처기업 육성이 저성장과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청년벤처인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전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 청장 출신인 송종호 경일대학교 석좌교수는 청년벤처기업가들을 '청년조종사'로 칭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열세를 극복하고 독일군을 격퇴했던 영국 청년조종사들의 강한 의지와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 비유한 말이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큰 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 이때 청년벤처기업들은 우리 경제가 다시 성장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조만간 지정될 것이다. '벤처'라는 이름과 의미, 그 정신을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자가 필요하다.



김대섭 산업2부 차장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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