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보고서 줄어들까…증권계, 괴리율 공시제 "탁상공론"
증권업계 볼멘소리, 매도 보고서 늘어날지 의문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공시제를 의식할 이유가 없습니다. 솔직히 왜 실시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금융당국이 증권사 보고서의 객관성을 높이겠다며 오는 9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인 '목표주가-실제주가 괴리율 공시제'에 대해 연구원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공시제가 시행되면 연구원들은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를 백분율로 환산해 보고서에 써야 한다.
A 연구원은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적어도 25~30%는 높아야 매수 의견을 낼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매수가 아닌 보유 의견을 자주 내지만, 공시제는 현실을 무시한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했다.
아예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B 연구원은 "괴리율이 크다고 해도 목표주가를 높여 잡은 논리와 근거만 분명하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시제가 시행되면 매도 보고서가 늘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투자자 정모씨는 "현실적으로 매도 의견을 내면 기업 탐방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시제로 괴리율은 줄어들지 몰라도 매도 보고서가 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의 반발과 달리 금융당국은 공시제가 보고서 신뢰도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준경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장은 "공시제가 시행되면 지금처럼 지나치게 큰 괴리율이 생기지 않도록 연구원들이 신중하게 목표주가를 설정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시제는 보고서의 현실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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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KB증권이 공시제 시행을 앞두고 매도·중립 보고서를 40% 이상 내자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매수 보고서는 이미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게시된 KB증권의 최근 보고서 100개 중 매수 보고서는 7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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