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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투자증권, SK증권 인수 전 남은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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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명 변경 여부 갈등
SK증권 노조 고용안정 요구도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 을 품에 안는다. 인수 과정에서 나타난 약점들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인수를 진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는 25일 SK증권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주축이 된 케이프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케이프 측은 케이프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을 인수하는 모양새다. 양측은 세부 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없으면 다음달 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애초에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진 않았다. 경쟁 후보였던 큐캐피탈파트너스와 호반건설에 비해 자금이 풍부하지 않고, 지난해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몸집이 더 큰 증권사를 다시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케이프투자증권이 큐캐피탈, 호반건설에 비해 증권업종에 대한 이해가 깊고,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 인수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점이 높은 점수를 얻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넘어야 할 산들은 적지 않다. SK증권은 'SK'라는 브랜드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케이프투자증권이 인수할 경우 사명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당장 회사를 합병하기보다는 우선 독립경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케이프 측이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는 점도 SK증권 입장에선 우려스럽다. SK증권 노조 관계자는 "케이프는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몇 개 남지 않은 지점 중 영업부만을 남기고 모두 폐쇄를 단행했다"며 "6개월마다 직원 평가를 실시해 평가가 좋지 않은 직원 임금의 20%를 삭감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고, 케이프투자증권 노조 위원장은 1년 만에 40%의 임금 삭감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SK증권 노조는 매각 절차가 진행된 시점부터 SK측에 '고용 안정'을 우선적으로 요구해왔다.

SK증권 노조는 전날 밤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졸속매각'으로 진행된 이번 매각에 대해 반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LIG투자증권 인수 당시 전례가 있는 만큼 케이프투자증권 측에 고용 보장 등에 대한 입장을 확실하게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SK증권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분리해 독립경영을 유지할 것"이라며 "기존 SK증권의 기업문화를 존중하고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 삭감에 문제에 대해서도 "실제로 임금이 삭감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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