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서도 끊김없이 위성TV 본다
KT·KT스카이라이프,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 'SLT' 출시
위성신호 약해질때 LTE로 제공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지난 5월24일 고향으로 가는 고속버스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간 맞붙은 축구경기를 생중계로 보던 김삭하(가명)씨는 슬며시 부아가 치밀었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신호가 끊기며 결정적 장면을 여러차례 놓친 것이다. 그는 이동통신망이 고도로 발달한 상태에서도 위성신호에만 의존하며 시청자에게 불편을 준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고급 버스나 택시 등에서 흔하게 겪던 TV 신호 끊김현상이 조만간 사라진다. 위성기술과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접목, 이동 중인 차량이 터널에 진입해도 고화질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어서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1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 '스카이라이프 LTE TV(SLT)'를 출시했다. SLT는 위성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다 폭우가 내리거나 터널에 진입하는 등 위성신호가 약해질 경우 자동으로 LTE를 통해 실시간 채널의 방송신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위성방송의 고화질, 넓은 커버리지, 저렴한 이용료와 함께 끊김 없는 LTE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고속버스 등에서 제공되는 스카이라이프 TV 이동체 서비스는 무궁화 6호 위성을 기반으로 해 위성 안테나와 셋톱박스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시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터널에 진입하거나 기상이 악화되면 실시간 방송이 중단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답답한 마음이 들게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고속도로 총 연장 8.876㎞의 9.8%인 871㎞가 터널 구간이다.
이에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실시간 전달받은 위성신호를 셋톱박스에서 약 5초간 지연 후 재생해주는 버퍼링 기술 ▲위성신호가 불량할 경우 약 1초 만에 방송신호 수신을 위성에서 LTE로 바꿔주고, 위성신호가 양호해지면 수신방식을 LTE에서 위성으로 돌려놓는 스위칭 기술 ▲위성-LTE간 수신방식이 바뀌는 순간에도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존 시청 중이던 방송의 마지막 장면을 노출하는 스틸컷 기술 등을 개발했다.
두 회사는 지난 5월부터 2개월 동안 7대의 차량을 이용해 경부, 중부, 영동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위성방송이나 DMB로 시청이 불가능했던 터널에서 끊김 없이 실시간 방송 시청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위성 안테나 업그레이드도 추진한다. 이번에 출시한 SLT 안테나는 기존 안테나(45Ⅹ15cm)에 비해 5분의 1 크기(30Ⅹ4.2cm)다. 올해 연말쯤 선보일 예정인 초박형 SLT 안테나는 25Ⅹ3cm 크기로 축소될 예정이다.
KT는 SLT 관련 기술을 차량 뿐 아니라 KTX, SRT와 같은 고속열차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또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위성방송 선진국에도 기술 수출을 추진한다.
SLT는 지상파, 종편 등 40여개의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며 이용료는 2년 약정 기준으로 월 1만6500원이다. 안테나, 셋톱박스, LTE 모뎀 등 수신장비 비용과 설치비는 별도다. 올해 9월까지 신규 가입자에게는 서비스 이용료 3개월 무료와 설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국 SLT 전용 매장 및 콜센터에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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