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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소설 '남한산성' 100쇄 돌파…아트에디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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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훈이 7일 서울 종로구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열린 '남한산성 100쇄 기념 아트에디션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설가 김훈이 7일 서울 종로구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열린 '남한산성 100쇄 기념 아트에디션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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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작가 김훈(69)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이 100쇄 돌파를 기념해 아트에디션으로 출간됐다.

'남한산성'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 머문 47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07년 출간 이후 10년 만에 100쇄를 넘어섰다. '칼의 노래(2001)', '현의 노래(2004)'와 함께 김훈 역사소설 3부작으로 불리는 이 소설은 중장년층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지금까지 60만부를 찍었다. 총 누적 판매 부수는 59만부다.
출판사 학고재는 한국화가 문봉선의 그림 27점과 김훈이 쓴 후기 '못다 한 말'을 수록한 아트에디션(100쇄 특별판)을 5000부 한정으로 지난 5일 발간했다. 2년 전 삽화를 의뢰받은 문 화백은 여러 차례 남한산성을 답사하고 100여장의 스케치 중 27점을 수묵화로 그렸다. 101쇄부터는 문 화백의 그림이 실린 개정 신판으로 나올 예정이다.

7일 서울 종로구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열린 아트에디션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훈은 "이렇게 호화로운 책으로 글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미려하고 좋은 미술품으로 재탄생해 종이가 글을 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남한산성이 담은 주제의식에 대해 "아무런 결론 없는 소설일 것"이라면서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조건들, 인간의 야만성, 인간의 삶이 빚어낸 풍경, 그런 것들을 묘사하려고 했던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소설에서 역사담론을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소설에서 나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언어와 관념의 문제이고, 이것은 현대까지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한산성은 청에 맞서자는 척화파와 화의를 맺자는 주화파로 갈려 대립하다가 결국 임금이 삼전도로 내려가 청 황제 앞에 항복의 예를 표하기까지 과정이 그려진다. 소설에서는 척화파의 태두인 김상헌과 주화파를 대표하는 최명길이 각자의 언어와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맞선다.

김훈은 특별판에 실은 '못다 한 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남한산성'에 관해 대화를 나눈 일화를 새로 소개한다. 전남 해남에서 열린 명량대첩 축제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같은 열차에 탄 김 전 대통령이 그에게 주화파, 척화파를 대표하는 최명길과 김상헌 가운데 어느 편이냐고 물었다.

김훈이 "아무 편도 아닙니다"라고 답하자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최명길을 긍정하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훈은 "불굴의 민주투사 김대중이 주화파 최명길에 대해서 그토록 긍정적인 이해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인간이 정의의 이념을 간직하더라도 현실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는 말씀으로 알아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보면 '북한은 주적이냐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는데 그것은 관념에 빠진 썩어빠진 질문"이라면서 "북한은 강한 무력을 지니고 주민을 장악한 정치적 실체다. 싸움의 대상이자 대화의 대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남한산성 배경인 청나라 때와 다를 바 없는 그런 몽롱하고 관념적인 말은 현실에서 몰아내야 한다"면서 "'5·16이 쿠데타냐'는 질문도 마찬가지다. 정의, 불의 같은 모호한 관념의 말들이 현실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남한산성은 '도가니', '수상한 그녀'를 만든 황동혁 감독 연출로 촬영을 끝냈다. 올 추석 개봉 예정으로 후반작업 중이라고 출판사 측은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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