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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내느라 허리휘는데…" 최저임금 1만원 시대, 음식점은 '한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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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일할 사람 구하기 어려워서 지금도 높게 책정해서 주는데…."
외식업체종사자 평균 임금, 최저임금보다 15% 높아
"경기불황으로 '가성비'만 찾는데…가격유지 어렵다"

"임대료 내느라 허리휘는데…" 최저임금 1만원 시대, 음식점은 '한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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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강북구에서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최근 14평 남짓한 자리에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을 차렸다. 작은 매장이지만 임대료는 매달 250만원. 여기에 부가세와 관리비는 별도다. 조씨는 "전기, 가스요금만 30만~40만원인데다가 수도비가 8만~10만원이 든다"며 "현재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는데 한달 200만원씩 월급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어느정도 나올 때면 이 정도의 고정비는 감당할 수 있지만, 지금보다 높아지게 된다면 부담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대형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직원 14명을 두고 있다. 지난해 최저인금은 6030원이었지만 김씨는 직원들에게 이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했다. 청탁금지법 등의 이슈로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임금을 줄이게 되면 직원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홀서빙 직원에게는 200만~230만원, 주방장에게는 400만원씩 들어 한 달에 총 3500만원 정도를 인건비로 쓴다는 게 김씨 설명이다.
그는 "식당에서 일하려는 이들이 없어 최저시급보다 많이 주고 있다"면서 "장사만 잘된다면야 월급을 올려줘도 감내할 수 있겠지만, 임대료도 매년 오르고 있는데다 인건비마저 오른다면 더욱 부담스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1만원' 달성 공약을 내세우면서 인건비 부담이 큰 유통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외식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음식점들의 경우, 고된 일 때문에 식당일을 하려는 이들이 줄면서 대부분 최저시급보다 높은 임금을 주고 있다. 이에 다음달 29일까지 결정될 2018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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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체에 종사하는 시급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은 최저임금보다 15%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외식업체 시급근로자 평균시급은 6923원으로 당해 최저임금 6030원보다 높았다. 이렇듯 외식업체들이 직원들의 임금을 최저임금보다 높이 지급하는 이유는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서'였다.
외식업체 월급근로자들의 평균 임금도 최저시급보다 높았다.

지난해 평균임금은 월179만2800원으로, 시간당 7486원이었다. 최저시급이 인상되면 월급 근로자 임금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음식점의 월평균 매출 대비 종업원 인건비의 비중은 17.6%이며, 이 경우 음식점의 순이익은 매출액 대비 17.5%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해 최저임금이 6030원에서 6470원으로 인상을 앞둔 시기에 실시한 조사에서 최저임금 상승분을 반영하자 순이익은 이보다 떨어졌다.

매출이 같고 식재료비, 공과금, 임대료 등의 비율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고용인원의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최저임금 상승분을 반영하자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18.9%로 높아졌고 순이익은 매출액 대비 16.2%로 1.3%포인트 감소했다.

외식업체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은 외식업 경영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불황 등으로 소비자들이 '가격대비성능(가성비)' 높은 메뉴만 찾고 있는 트렌드인데 임대료, 인건비 등의 고정비가 올라가게 되면 이 수준의 저렴한 메뉴를 내놓기는 사실상 힘들어질 것"이라며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맞는 방향이라고는 보고 있지만, 현 외식업체들의 상황에 맞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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