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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국장 해임 후폭풍…'반대 시위' 들끓는데 골프 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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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서 열린 反트럼프 시위

미국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서 열린 反트럼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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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금 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더 이상은 파시스트화 되어가는 미국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타워 앞. 수십여명이 모여 한 목소리로 '트럼프 아웃'을 외쳤다. '트럼프 정권을 몰아내라(Drive out the Trump/Pence regime)'는 주제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뉴욕 곳곳에 위치한 트럼프 일가 소유의 건물 앞은 물론이고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동시에 열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 소유의 호화 골프장 내에서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는 200명의 시위자가 모여 30피트(약 9.1m) 길이의 'RESIST!'(저항) 글자 형태로 모이는 플래시몹 시위를 벌였다.

뉴욕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한 시민은 "트럼프와 펜스가 떠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위에 참석할 것"이라며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참가자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다시 불붙고 있다. 대선 전후로 여러 번 열렸던 시위는 최근 사그라드는 모양새였지만,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으로 다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그리고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코미 전 국장 해임으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강수를 두기도 했다. 트위터를 통해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 테이프들이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 자신과 코미의 대화가 녹음됐다는 뉘앙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번 트위터를 통해 증거 없는 주장을 펼쳤던 만큼, 시민들의 반발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시위에 참석한 한 시민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청을 했다고 주장하다가, 이번엔 본인이 몰래 녹음한 것이 있다고 협박하는 것을 보면 실소가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강력히 비난하며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발판으로 탄핵 국면까지도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해임을 비판하거나 '러시아 대선 개입'을 인정하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정권이 취임 초반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끌어냈던 기자 중 한 명인 칼 번스타인은 이번 사건을 "워터게이트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이 지난해 대선 기간 우리 민주주의와 자유선거의 기초를 훼손하려는 적대적 외국(러시아)과 공모했을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려고 FBI 국장 해임을 포함해 자신의 모든 권한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폐 여부에 관한 문제는 이미 오래 전 대답이 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 해임 사건으로 정국이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14일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에 나섰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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