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많은 5월, 지갑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올해 5월 기념일 지출비용은 평균 51만6000원 예상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직장인 안모(41)씨는 이번 달 지출 계획을 확인하던 중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평소보다 돈을 써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안씨는 "5월엔 돈 나갈 데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 지갑 열리는 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비롯해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의 기념일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올해 5월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념일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구직자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올해 5월 각종 기념일 지출비용으로 평균 51만6000원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39만2000원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스승의 날은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로 인해 부담이 덜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신경 쓰이는 날이다. 8살과 5살인 자녀 두 명을 키우는 유모(39)씨는 "초등학교 교사는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라곤 하지만 주변에 보면 어떻게든 성의 표시하려는 경우가 있어서 '나도 해야 하나' 고민이 되긴 된다"라며 "게다가 어린이집 교사나 학원 교사는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서 작게나마 뭐라도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5월엔 결혼식이 많다보니 축의금도 무시할 수 없다. 직장인 이지영(29)씨는 "5월이면 결혼시즌인지 이번 달에만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네 개"라며 "축의금은 보통 5만원 내는데 친할 경우엔 10만원까지 내다보니 이번 달에만 축의금으로 30만원 정도 나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말부터 이어진 5월 황금연휴도 지출 부담에 한 몫 했다. 해외든 국내든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난 경우가 많았다. 직장인 배모(33)씨는 "집 나가면 다 돈이지만 그래도 쉴 수 있을 때 어디라도 다녀오는 게 낫겠다 싶어 친구랑 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며 "아이가 있는 경우는 집에서 심심해하는 아이 때문에 다들 집 밖으로 나가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5월에는 각종 기념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버이날 선물 비용 등으로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2015년 51.4%에서 지난해 57%, 올해 58.7%로 증가하는 추세다. 어린이날과 스승의 날에도 각각 34%, 34.2%가 경제적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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