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행정국 이어진 작년말부터 가격인상…라면, 치킨 이어 사이다까지
권력 교체에 따른 관리감독 부재가 물가상승 부추겼다 분석 지배적
문재인 정부 물가안정 대책 관심 집중, 업계 눈치 보기 돌입

대통령 바뀌는 해 무조건 오르는 식료품값…김영삼>김대중>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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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탄핵 정국이 이어진 지난해 말부터 식료품 값 인상 릴레이가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하루전인 8일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차를 탄 것은 사이다와 콜라 등 음료다. 인상을 단행한 모든 기업은 비용 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권력 교체를 틈탄 인상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반복적인 상황을 통해 국내 식품업계 가격 인상은 항상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집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4일 SK증권에 따르면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부터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까지 대통령이 바뀐 해와 그 다음 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를 살펴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통령이 바뀌던 해, 식료품 CPI 증가율이 총지수 CPI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새로운 대통령 취임 다음 해까지도 식료품 CPI 증가율이 총지수 CPI 증가율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식료품 가격 인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2017년 역시 대통령이 바뀌는 해로 식료품 CPI 증가율이 총지수 CPI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 분기 식료품 CPI 증가율은 +4.1%로 총지수 CPI 증가율 +2.1%를 상회했다.


지난해 말부터 식료품값 인상은 꾸준히 지속됐다. 지난해 11월 오비맥주, 하이트진로가 맥주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6.0%, 6.33% 올렸다. 코카콜라도 이때 코카콜라와 환타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했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 값도 올랐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과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상향 조정했다. 이 바통은 삼양식품이 이어 받았다. 삼양식품은 이달 1일부터 평균 5.4% 값을 올렸다.


치킨업체인 BBQ는 올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발로 급히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가 이달 1일 다시 인상안을 발표했다.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품목별로 8.6∼12.5% 인상했다.


외식 물가도 비상이다. 버거킹은 지난 2월 총 8개 메뉴에 대해 100~3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앞선 1월 말에는 맥도날드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4% 올렸다.


패밀리레스토랑도 물가 인상에 동참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매드포갈릭 등은 지난해 연말부터 메뉴 조정 및 개편을 통해 가격을 인상했다. 이랜드 외식사업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지난 2월 이용 금액을 1000~2000원씩 올렸다.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탐앤탐스는 지난 1월 음료 가격을 300~500원씩 올렸고 공차코리아는 4월14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5.2%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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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의 마지막은 롯데칠성음료가 장식했다. 롯데칠성은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8일 편의점에서 파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등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7.5% 올렸다.


이에 문재인 정부가 물가 안정의 고삐를 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이미 문재인 정부의 눈치보기 작전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민경제 활성화를 핵심 모토로 내건만큼 출범 초기부터 물가 안정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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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권력 공백'에 따른 관리 감독 부재가 물가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새정부 출범 초기엔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새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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