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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2017 국내 주식시장,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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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내 주식시장,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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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1990년대 이후 국내 코스피는 크게 두 번, 1994년 9월 1000을, 2007년 10월 2000을 돌파했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는 미리 대비를 하고 있었다. 1992년(외국인 순매수 1조5000억원)부터 1993년(4조3000억원)은 외국인에 대한 자본시장 개방과 저 주가수익비율(PER)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두 번째 신고치는 국내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혁명이라 할 수 있는 2003년(13조7000억원)부터 2004년(10조4000억원)에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새로운 주가시대를 열었다. 그때도 외국인들은 구조조정 이후 ROE 개선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서 강한 순매수 기조를 형성했다.
지난해에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9조원 이상을 순매수 했다. 올해 들어서도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국내 증시의 가장 의미 있는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레벨업 된다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볼 때,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는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치인 95조1000억원, 올해엔 또 약 1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 수준이 이전과는 다른 100조원을 크게 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제 세 번째로 외국인 투자가는 한국 코스피의 상장기업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대규모 매수세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금의 기업이익 증가는 글로벌 수요 회복과 이에 앞선 기업들의 구조조정 효과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구조적인 경기회복 초기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도 1~2년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거기에 주요 국가들의 4차 산업 등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IT산업이 수혜를 받고있다. 글로벌 IT섹터 성장의 핵심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요 증가(PC, 사물인터넷)에 따른 물량 및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ㆍ장비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시차를 두고 관련 설비투자가 회복될 것이고, 이는 국내 반도체ㆍ장비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코스피 상장기업 중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수요가 회복하는 석유화학, 철강, 조선, 건설 업종의 순이익 비중도 2015년 이후 올해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 나빠질 것이 없는 이익 바닥이 지나가고 있는 업종이다. 이 부분이 이익 100조원 시대를 여는 배경이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무엇이 오를까요?'이다. 필자가 신입사원 때부터 가끔 보는 일본책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에 보면, 경기회복 초입에는 소재주(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와 금융주(은행, 증권 등)가 오른다고 나와 있다. 지금과 주가 상승 업종이 상당히 일치하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이번 사이클이 분명 경기회복 초기라고 판단한다. 특이한 것은 이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다른 업종에 비해서 월등하다는 것이다. 지금 시장의 또다른 특징은 1등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다. 불경기나 구조조정기에는 업종 내에서 5, 6등 기업이 어려워진다. 불경기가 오래가면 4, 3등 기업까지도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 그 시장은 고스란히 1등 기업의 몫이 되기 쉽다. 그래서 경기 회복 초기에는 1등 기업의 주가 상승 폭이 크고 한편으로 1등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라고 한다. 치킨게임으로 구조조정이 끝난 1등 반도체회사 삼성전자의 실적개선과 주가 상승이 대표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급적으로 볼 때도 은행, 증권, 보험 등 대부분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0년의 하락조정에서 주식 비중을 대부분 줄였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채권투자만으로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경기회복국면에서 금리는 상승하고 금리상승 국면에서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당사의 전망으로는 하반기 주식시장이 더욱 상승한다고 하면 결국 금융기관 등 주요 기관투자가는 주식시장으로 점진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100조원시대를 돌파한 기업이익의 상승이라는 펀더멘탈과 저금리 환경과 유동성을 감안해보면, 올해 시중자금은 부동산에 이어서 기록적인 이익경신이 예상되는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하나금융투자는 2017년 주식시장의 고점을 2300을 넘는 강세장으로 전망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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