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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30年의 꿈' 롯데월드타워 가보니…"끝없이 펼쳐지는 환상의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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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층 스카이데크에서 서울 시내 한 눈에
코끼리도 버티는 강화유리 바닥 아래 '아찔'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관광보국 나설 것"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전경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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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심장이 약하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은 한 발 물러나 주시고, 이제 발 아래를 보세요. 하나, 둘, 셋!"

안내 직원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478m 높이에 시원하게 펼쳐진 광경은 심장을 찌릿하게 했다. 불투명한 회색빛의 유리바닥이 순식간에 투명해지고 몸은 마치 공중에 붕 뜬 듯한 기분.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면 남한산성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118층에 위치한 '스카이데크'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다음달 3일 그랜드 오픈하는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 곳곳에서는 그야말로 '자부심'이 느껴졌다. 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1987년 사업지를 선정한 이후 신동빈 회장이 완공시키기까지, 30여년만의 결실인 만큼 '최고(最高)' '초대형' '초고속' '최고급'으로 중무장했다.

그랜드 오픈에 앞서 20일 진행된 프레스 투어를 통해 공개된 내부는 시작부터 끝까지 이제껏 국내에서 보지 못한 새로움을 선사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 118층의 스카이 데크는 그 정점에 있다. 45mm 두께의 접합 강화유리로 제작돼 ㎡당 1톤(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체중 75kg의 사람 222명이 동시에 올라가도 멀쩡하고, 코끼리가 올라와 발을 구른다고 해도 버틸 수 있는 강도다. 118층 양쪽 끝에 위치해있으며 발 밑이 투명한 '한강뷰'와 스위치를 누르면 바닥이 불투명해졌다가 다시 투명하게 바뀌는 '남한산성뷰' 두 곳으로 구성됐다.
롯데월드타워 118층 스카이데크에 서서 바라본 지상의 모습. 478m의 높이가 아찔하다.

롯데월드타워 118층 스카이데크에 서서 바라본 지상의 모습. 478m의 높이가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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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높이까지 오르는 길 역시 범상치 않았다. 스카이데크를 포함한 지하 1, 2층과 117층부터 123층까지 총 9개층은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 '서울스카이'로 운영된다. 입장을 위해 지하 층에 들어서면 외벽의 대형 미디어 월에서 큐브쇼 '헬로 스카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원 기둥에서는 음양오행설을 표현한 '한국의 기원' 영상이 눈길을 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듯 한 구성이다.

상층부 전망대로 향하는 더블데크(승강기 2대가 상하로 붙어있는 형태) 엘레베이터 '스카이 셔틀'은 지하 1층에서 1분만에 일행을 118층으로 올려다 놨다. 현장 직원은 "분속 600m로 운행되며 최장 수송거리, 가장 빠른 더블데크 엘레베이터 두 가지 항목이 기네스북 공식 기록으로 인증됐다"고 자랑스레 설명했다. 그 1분의 시간 동안 엘레베이터는 또 다른 볼거리를 내놨다. 문이 닫히고 운행이 시작되니 내부 벽 3면과 천장에 설치된 15개의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에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역사가, 하행길에는 화려한 불꽃 향연이 펼쳐졌다. 지루할 틈이 없이 시선과 발길을 옮기면 시원한 서울 시내 전경이 펼쳐지는 서울스카이에 도착한다.
이동 내내 듣기 좋은 음량과 멜로디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인기 프로듀서인 작곡가 김형석이 직접 만든 배경음악(BGM)이다. 층별, 공간별, 계절별로 특화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랜드 오픈과 동시에 운영되는 서울스카이의 입장료는 2만7000원(성인기준)으로 놀이동산인 롯데월드 입장료에 맞먹는다. 총 1037억원이 투자된 이 서울스카이에 올해에만 23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롯데물산 측은 기대하고 있다. 목표대로 호응을 얻는다면 연간 입장료 수입만 620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는 셈이다.
롯데월드타워 상층부 전망대로 향하는 더블데크(승강기 2대가 상하로 붙어있는 형태) 엘레베이터 '스카이 셔틀' 내부 모습. 1분여 간의 탑승 시간 동안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롯데월드타워 상층부 전망대로 향하는 더블데크(승강기 2대가 상하로 붙어있는 형태) 엘레베이터 '스카이 셔틀' 내부 모습. 1분여 간의 탑승 시간 동안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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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카이와 견줄만한 롯데월드타워의 자랑거리는 최상급 호텔을 표방하는 시그니엘이다. 건물 76~101층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호텔이다. 235개의 객실로 구성됐으며, 투숙료는 70만원대에서 최고가(로열스위트, 100층) 2000만원대에 달한다. 일반적인 국내 특급호텔 대비 큰 샤워시설과 이 호텔에 묵으면 롤스로이스 차량 또는 헬기를 이용해 원하는 곳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프리미엄 트랜스퍼나 퍼스널 쇼퍼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안팎으로 롯데월드타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안전문제로 여러번 논란이 된 탓인지 이날 현장에 배치된 직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돌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빌딩에 대한 자랑스러움 내지는 자부심이 읽혔다. 4조2000억원이라는 투자금을 쏟아부은만큼 빌딩은 번쩍거렸고, 고급스러웠다. '관광보국'이라는 창업주의 거대담론을 얘기하지 않아도 이미 서울과 잠실, 그리고 한국 관광시장에 대한 롯데의 기여가 시작된 듯 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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