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닭고기 작년 국내 소비량 12%
공급 부족 가격인상 불가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닭고기가 수난을 겪고있다. 지난해 고고병성조류독감(AI) 사태로 한 차례 곤혹을 치른데 이어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AI로 닭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들썩였던 치킨값은 정부의 압력으로 제동이 걸렸지만, 국내 닭고기 수입량의 80%를 차지하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되면서 닭값 폭등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닭고기 소매가격은 1㎏당 5681원으로 1년전 5582원보다 1.8% 올랐다. 하지만 평년대비 6.5% 낮은 수준이다.
도매가격도 마찬가지다. 닭고기 도매가격은 AI 발생 전 1㎏에 2955원(2016년 11월15일)에서 2284원(1월3일) 최저점을 찍은 이후 줄곧 2500원 아래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1월21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14일에는 4012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곡선이 꺼이며 전날기준 3604원이다. 산지가격도 비슷한 추세로 움직였다.
닭고기 가격은 AI 확산 초기 소비자들이 닭고기를 기피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살처분 닭이 늘어나 공급이 부족해진 반면, AI 장기화로 닭수요는 늘어나면서 가파른 오름폭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동까지 겹치면서 닭값 폭등은 불가피해보인다. 식품의약품안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는 10만7399t이고, 이 가운데 브라질에서 수입된 양은 83%에 이르는 8만8895t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닭고기는 70만4000t가량. 브라질산 닭고기 비중은 12%에 달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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