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살해 뒤 시신 훼손' 아들, 긴급체포…'아스퍼거 증후군' 앓아

모친 살해 뒤 시신 훼손한 아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모친을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20대 아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18일 인천 계양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긴급체포된 A(23)씨에 대해 사체손괴 혐의를 추가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 B(53)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시신의 목 부위를 절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버지 C(53)씨와 남동생이 집을 비운 사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오후 7시 50분쯤 퇴근한 C씨는 아내가 안방 화장실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한 당시 당시 A씨는 자신의 방에 있었으며,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집안 다용도실에서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평소에 어머니로부터 자주 무시를 당한 것이 쌓여서 그랬다"며 "가족이 나를 왕따시킨다는 느낌을 받아 전날 어머니와 심하게 다퉜다"고 말했다.

C씨는 "아들이 평소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증세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증처럼 언어 발달 지연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사회적 상호작용과 소통 등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한편 경찰은 A씨의 병원 진료기록 등을 확보해 조사한 뒤 19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