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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황각규 사장, 변방의 능력자에서 그룹 2인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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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사장, 경영혁신실 수장으로 낙점
롯데그룹 새 컨트롤 타워 맡아…기울어진 회사 이미지 개선 '숙제'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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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맨 답지 않은 롯데맨', '인수ㆍ합병(M&A)의 귀재', '얼리어답터', '외국어 능력자'…

롯데그룹의 새로운 컨트롤 타워를 맡게 된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향한 몇 가지 수식어다. 인사 발표를 앞두고 가신그룹 가운데 황 사장의 출신성분, 회사 외형성장을 주도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량, 최신 트렌트에도 관심을 쏟는 개인적인 성향이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황 사장은 기존 정책본부를 대폭 축소해 재편하는 경영혁신실의 수장을 맡고,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공백을 메울 사실상의 '2인자'로 낙점됐다. 가족 간 분쟁과 경영권 비리 문제를 계기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선언한 롯데그룹이 오는 21일부터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 1979년 입사한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을 통해 롯데그룹의 일원이 된 황 사장을 완벽한 '성골'로 보기는 어렵다. 롯데맨답지 않은 롯데맨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함께 거론되는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이나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등 가신그룹이 회사의 정체성과도 같은 유통회사를 기반으로 자리를 잡아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반대로 국내 유통기업 특유의 보수적인 색채가 덜해 임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업무적으로는 회사의 양적ㆍ질적 성장을 주도하며 능력을 검증받았다.
1990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했을 때 부장으로 근무하며 신임을 얻은 그는 2004년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롯데정보통신), 2009년 두산주류(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코리아세븐), 2012년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등의 M&A를 성사시키며 회사의 외형확대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사내에서는 얼리어답터로 통한다. 휴대폰을 비롯해 신규 정보기술(IT) 기기가 출시되면 가장 먼저 사용해보고 주변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글로벌시장에서의 각종 뉴스와 소식이 눈에 띄면 관련 본부 간부급 임원에게 이메일로 직접 전달해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각종 행사장에서 기자들의 접촉을 저지하는 회사 관계자들을 오히려 만류하고, 적극적으로 대화할 정도로 소통에 대한 열의도 높다.

남다른 어학 실력 역시 자주 회자된다. 일본에서 건너올 당시 한국어가 서툴던 신 회장에게 유창한 일본어로 업무를 보고해 신뢰를 얻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원어민 수준의 일어를 구사한다. 영어 역시 능통해 해외 출장이나 미팅 시 통역 없이 대화한다는 전언이다.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황 사장이 별도로 어학연수를 가지는 않았다"면서 "개인적인 학습과 노력의 결과물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영혁신실 수장으로의 이번 인사는 황 사장의 이력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인자'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하나 추가된 만큼, 그 무게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과 오너일가 비리 문제로 기울어진 회사 이미지를 바로잡고, 비선실세 개입 및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정리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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