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을 탈당해 보수의 새로운 대안이라며 창당을 선언한 바른정당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보수 대통합과 독자노선 주장이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보수 대통합을 역설한 유승민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일단 당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수후보 단일화 논란은 이를 제안한 유 의원과 반대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 지사간에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로 새누리당 VS 이기는 보수…진퇴양난 바른정당
AD
원본보기 아이콘

유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보수대연합과 관련 "대선을 앞두고는 각 당이 이제 후보를 뽑고 나서 보수라고 국민들께서 판단할 수 있는 그런 후보들 사이에서 보수후보는 단일화해야 된다"며 "또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이 후보를 낼지 안 낼지는 모르겠지만 후보를 내더라도 우리 바른정당의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그 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대1) 구도로 대선을 치르는 게 의미 있는 대선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남 지사는 보수후보 단일화가 창당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 지사는 "새누리당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는 곧 국정농단 세력과의 단일화"라며 "국정농단 세력은 타협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도 "새누리당을 나와 분당해서 바른정당을 창당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남 지사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바른정당 내에서 이렇게 보수후보 단일화로 잡음이 이는 것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대선후보 지지율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2월 2주차 주중집계(6~8일ㆍ1508명ㆍ응답률 8.3%ㆍ표본오차 95%ㆍ신뢰수준 ±2.5%포인트ㆍ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를 참조)에 따르면 유 의원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p 내린 3.5%로 6위를 기록했다. 남 지사는 0.3%p 상승한 1.6%로 9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전체 5위, 민주당 후보 3위를 기록한 이재명 성남시장(8.2%)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당의 외연확장이 어려워 더 이상 지지율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골치다. 당초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영입해 '제3지대 빅텐트'를 구축 외연확장에 나서려 했지만, 반 전 총장의 중도낙마로 이마저도 어렵게 되었다. 여기에 반 전 총장을 따라 합류 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새누리당 의원들도 눈치를 보며 탈당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스권에 갇혀 있는 대선주자의 지지율은 당의 상황도 어렵게 하도 있다. 통상 대선국면에서는 강력한 후보를 보유하고 있는 정당으로 지지율 쏠림현상이 나타난다. 반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이 남아있던 시절에는 그래도 바른정당이 선전 할 수 있었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보수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보수의 표심도 급격하게 새누리당으로 쏠리고 있다.

AD

당은 일단 새누리당과의 통합은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장제원 대변인은 8일 "가짜 보수인 새누리당과는 어떠한 통합도 없다"며 "다만 (바른정당과)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이 개별적으로 입당을 한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박스권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당의 내외적으로 통합에 대한 압력이 꾸준히 들어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