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에서 실패한 빅텐트 오른쪽으로 이동해 재구축?
국민의당, 바른정당 결합하는 '중도보수 빅텐트' 구축 논의
지지율 급락 바른정당 '손짓'에 국민의당 '화색'
이질적 요소 많아 같은 텐트 모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
[아시아경제 황진영·이민찬·유제훈 기자] ‘제3지대’에서 실패한 빅텐트를 오른쪽으로 옮겨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결합하는 이른바 ‘중도보수 빅텐트’이다. 정당 지지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바른정당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기대했던 ‘손학규 효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스러운 국민의당 역시 싫지 않은 내색이다.
서로 궁박한 처지여서 힘을 합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질적인 요소가 많아 같은 텐트에 모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바른정당 ‘러브콜’에 국민의당도 ‘화답’
바른정당 ‘대주주’인 김무성 의원은 8일 국민의당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거는 연대의 승리가 이미 증명되고 있어 이번 선거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대표도 9일 YTN에 출연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정체성에 굉장한 차이가 있다"면서도 "정치공학적인 연정보다는 결선투표제를 도입, 정책 등을 검증받아 국민들로부터 연정을 인정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대선 후보를 선출한 후 여론조사 등을 통해 중도 보수 후보단일화를 내세우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연대의 대상이 되기 어려워 보이는 양당이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좀처럼 지지율이 뜨지 않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2.5%p)에서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5.8%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지지율 2위(17.3%)를 기록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비교섭단체인 정의당 지지율(6.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 지지율 역시 전주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10.5%로 집계됐다. 국민의당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전격 합류를 선언하자 ‘손학규 효과’를 기대했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위기감에 휩싸인 바른정당
창당 보름 만에 정의당 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아든 바른정당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바른정당 소속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도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력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다른 정치 세력과의 연대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던 유승민 의원은 중도 세력까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새누리당 뿐 아니라 국민의당까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유 의원은 9일 "특정 정당을 배제하고 국민의당하고만 단일화한다는 것은 스몰텐트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중도 보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후보들의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대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전 의원은 9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보수와 진보는 4대6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어서 보수끼리 단일화해봐야 이길 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 결국 보수와 중도가 잡아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방향은 맞는데 현실가능성에서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당 구성원이나 지지기반을 보면 힘을 합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동성 키우려는 국민의당
국민의당 역시 정체된 지지율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김종인 의원 등 당 외곽에 있는 주자들에게 끊임없이 연대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가 김종인 의원에게 탈당 후 국민의당 대선경선 출마를 권유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도 정치적 변동성을 키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의당 입당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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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층을 향한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최근 개성공단에 대해 "안타깝게도 유엔 제재안 때문에 당장 재가동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국가간 협약은 다음 정부에서 뒤집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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