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코타키나발루 조난 中관광객 3명 숨진채 발견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앞바다에서 선박 침몰 사고로 실종된 중국인 관광객 6명 중 3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3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푸지 아브 카하르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MMEA) 청장은 전날 밤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승무원 2명과 중국인 관광객 23명을 찾아냈지만, 실종 관광객 6명 중 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해경과 군 당국은 현재 이들이 타고 있던 쌍동선(선체 두 개를 하나의 갑판으로 연결한 선박)이 침몰한 지점 주변 1000㎢ 해역에서 나머지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해당 선박은 지난 28일 오전 중국인 관광객 28명과 승무원 3명 등 31명을 태우고 코타키나발루 탄중아루를 출항해 약 60㎞ 떨어진 관광지인 멩알룸 섬으로 향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

28일 오후 늦게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이튿날 오후 2시께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던 승무원과 관광객 25명을 구조했지만 나머지 6명은 찾지 못했었다.

카하르 청장은 "구조된 선장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강한 파도에 얻어맞은 뒤 선체가 부서졌고, 관광객들은 서로 몸을 묶은 채 해류에 떠밀려 갔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해역의 기상 여건이 상당히 나빴고 파도도 매우 높았다"면서 "애초 출항을 해야 했던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해경은 12명 정원인 보트에 두배가 넘는 인원이 탑승한 것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