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쏟아진다]입주마케팅·분양시기 고심.."곳곳서 진풍경"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2015년 전후로 쏟아진 신규 아파트가 올 들어 하나둘 입주시점을 맞으면서 그간 흔치 않았던 광경도 보인다. 내년까지 집들이를 앞둔 새 아파트만 80여만가구. 과거 1990년대 초반 분당 등 1기 신도시가 생겨난 후 가장 많은 수준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도 입주준비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건설사마다 올해 입주에 신경을 곤두세운 건 과거 경험때문이다. 10여년 전 분양시장 호황을 틈타 공급물량이 많았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순 시장이 가라앉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문제가 된 적도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강남권에서도 잔금을 치르지 못하겠다며 나가떨어진 사람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집주인이 자금을 원활히 융통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은 물론 입주포기, 집값을 둘러싼 소송 등이 불거졌다. 입주시점에 맞춰 행사를 준비하거나 예비 입주민에게 개별적으로 선물을 주는 등 입주마케팅을 한 단지도 여럿 있었다.
과거와 같은 외부충격에 주택시장이 순식간에 출렁이는 일은 없겠으나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한 데다 대출금리가 최근 2년 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는 등 악재가 적잖은 것으로 업계에서도 보고 있다. 중도금 연체율 등 리스크관리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자금조달 채널을 알아봐주고 주요 지역이나 단지별로 따로 조직ㆍ인력을 꾸려 대응에 나선 것도 같은 배경이다.
당장 입주물량이 몰려 집값이나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면 인근에 분양을 앞둔 단지는 시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경우 지난해에는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졌는데도 일찌감치 완판되는 등 일반분양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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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분양분을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고 싶은 조합 입장에서는 주판알을 튕겨 이해득실을 따져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통상 재건축사업의 경우 일반분양물량의 값을 높게 매겨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려고 하는데, 인근에 입주물량이 많다면 미분양 리스크에 따라 사업비용이 크게 늘어날 우려가 있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조합의 한 관계자는 "작년처럼 강남권이라고 해서 무조건 팔리거나 웃돈이 붙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주민 사이에서도 더 늦기 전에 일반분양에 나서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예 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로 늦추자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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