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사퇴는 퇴행적 방식…선진적 연합정치로 가야" 결선투표제 강조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홍유라 기자] 심상정(58·여) 정의당 상임대표가 오는 19대 대통령 선거 및 정의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대표는 노동문제를 제1의 국정과제로 삼는 '노동복지국가'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더 강해지는 만큼 우리 정치가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한다"며 "정의당을 미래 대안정당으로 우뚝 세워 나가기 위해 대통령 후보로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 대표는 노동개혁을 새 정부의 제1 국정과제로 삼겠다면서 ▲노동부총리제 ▲노동전담검사제 ▲고용청·근로감독청·산업안전청 분리 설치 ▲대통령 직속 노동시간단축특별위원회 구성 및 연평균 노동시간 1800시간으로 단축 ▲노사정위원회 해체 및 중앙·광역자치단체 경제사회전략대화 설치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
심 대표는 "이제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을 방치하는 어떤 양극화 해소, 해법도 공염불"이라며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최저임금 등 참혹한 노동현실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일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와 관련 한 노동자의 사연을 언급하면서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심 대표는 ▲원자력발전소 진흥정책 폐기 및 2040년 탈핵을 목표로 한 국민투표 실시 ▲민간인 국방장관 임명 ▲6개월 의무복무 후 4년 전문병사제도 도입 ▲병(兵) 최저임금 40% 지급 ▲군사법원 폐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결선투표제 ▲선거연령 하향조정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국가정보원의 해외정보원 전환 등을 약속했다.
심 대표는 "2004년 진보정당이 첫 원내진출을 하면서 성장제일주의가 압도하는 대한민국에서 금기어나 다름 없던 복지, 노동의 정치를 세우고, 이를 보편적인 정치언어로 만들었다"며 "촛불시민이 요구하는 기득권 타파, 과감한 민생개혁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당이 정의당이고, 저 심상정이다. 국민여러분께서 정의당에 던지는 지지만큼 한국 사회는 개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심 대표는 결선투표제 없이도 대선을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과거 후보단일화나 사퇴는 국민의 이익과 거리가 먼 퇴행적 방식"이라며 "진자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칠 필요가 있을 때는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선진적 연합정치의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 대표는 이번 출마로 세 번째 대권에 도전하게 됐다. 심 대표는 앞서 2007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권영길 전 의원에게 패했고, 2012년 대선에서도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지만 후보직을 사퇴하고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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