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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재개발 다시 시동 건다

최종수정 2017.01.13 11:01 기사입력 2017.01.13 10:51

서울 마지막 달동네 1년만에 재추진
작년 '사업속행-정비계획 변경' 갈등
SH공사 시행자 지정 동의서 제출
주민대표회의, 내달 MOU·공식협의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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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꼽히는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의 재개발이 1년 만에 재추진된다. 백사마을 주민대표회의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 재개발사업의 시행사를 정해 기존 정비계획을 손보기로 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계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주민 등으로 구성된 주민대표회의는 최근 노원구청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시행자로 지정하는 동의서를 제출했다. 동의서는 전체 토지등소유자 993명 가운데 764명이 동의했다. 지난해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이 낮다며 사업에서 손을 뗀 지 1년여 만이다. 구청 관계자는 "동의서 내용 등 제반사항을 검토한 후 이르면 이달 중에 승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민대표회의 측은 승인 후 늦어도 다음 달까지 SH공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향후 사업추진을 위한 공식적인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청 승인을 거쳐 시행사로 지정됐다는 통보를 받은 후 내부적으로 투자 적정성이나 사업 전반에 대해 심사를 거쳐 최종 참여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거 1960년대 청계천 일대 도심개발 과정에서 쫓겨난 이들이 정착한 백사마을은 기반시설이나 건물이 낡고 오래돼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이 추진됐다. 그러나 2012년 서울시에서 정비구역 내 주거지 가운데 일부를 보전한 상태에서 재개발을 추진키로 하면서 사업성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시행을 맡았던 LH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거지 보전구역 비중이 높아 사업성이 떨어질 경우 주민 부담이 커진다"고 주장하며 보전구역 비중을 줄여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박원순 시장 취임 후 뉴타운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주거지 보전방식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이 기존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면서도 도심을 정비하는 재생 개념을 강조해온 터라 '박원순식 재개발'의 첫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 LH가 사업에서 손을 뗀 이후에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하루 빨리 사업을 진행하자는 쪽과 부담금을 낮추기 위해 시가 제시한 정비계획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어 갈등이 불거졌다. 결국 주민투표 등을 거쳐 기존 주민대표회의 임원진이 전부 해임되고 새 집행부 체제에서 사업재개를 모색했다. 그 과정에서 업무정지가처분 소송 등 주민들간 송사가 얽히면서 사업은 표류해왔다.

새로 구성된 주민대표회의 집행부는 각 주민 부담금은 낮추는 한편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사업재개를 우선 목표로 정해 지난해부터 SH공사 측과 물밑에서 사업재개방안을 논의해왔다. SH공사가 사업참여를 최종 결정한 이후에도 기존의 정비계획이나 건축물 심의계획 등을 살펴보는 데 5~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SH공사 관계자는 "우선 정비계획 변경안 등을 검토해봐야 향후 구체적인 일정을 짤 수 있다"면서 "정해진 대로 사업을 원활히 추진한다면 내년 초께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민 측과 SH공사간 아직 구체적인 사업방식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신축 공동주택의 일반분양물량을 리츠가 일괄 매입하는 재정비리츠나, 용적률 혜택을 염두에 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방안 등이 논의된 적이 있으나 MOU 이후 사업성 여부를 따져 적합한 방식을 찾기로 했다. 황진숙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현재 과도하게 많은 것으로 알려진 분담금을 낮추는 한편 조속히 사업을 진행해 하루라도 빨리 입주를 하는 게 대다수 주민이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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