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인데 에어컨 27도 이하 금지"…중동 전쟁에 동남아 '숨막히는 실내'
태국·필리핀 등 공공기관 냉방 제한
전쟁 여파 전력 절감 조치에 따른 규제
일부 국가 복장 완화·재택 검토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동남아 각국이 냉방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는 가운데 에어컨 온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자 더위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국가는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냉방 온도를 제한하고 있다. 중동 전쟁 이후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태국은 지난달 초부터 공공기관의 에어컨 온도를 26~27도로 맞추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무실 내 더위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개인 선풍기를 쓰거나 시원한 상업시설로 이동한다.
필리핀도 비슷한 상황이다. 정부가 관공서 냉방 온도를 24도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했는데, 이달 들어 일부 지역 기온이 38도를 웃돌았다. 공공기관은 정장 대신 통풍이 잘되는 가벼운 복장을 허용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엘모어 카풀레 필리핀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금이 위기 상황임을 우리 직원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도 공공기관 사무실의 에어컨 온도를 24도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전통 소재 셔츠 등 시원한 복장 착용을 장려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냉방 온도뿐 아니라 에어컨·엘리베이터·조명 사용 시간까지 관리하도록 지침을 확대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구매 할인권을 지원하는 등 절전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부모님이 1000만원 넣어주셨어요"…역대급 불장에...
각국은 냉방 제한을 넘어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태국 등 일부 국가는 재택근무나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시행하고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등 에너지 절감 대책을 내놓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