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원 돌파 유력…2010년 이후 6년만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 대한항공 이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항공사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쏟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1일 대한항공의 7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로 입사한 지 14년 만이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해법으로 역동적인 조직 문화와 수익성 개선 등을 주문했다. 스스로 대한항공의 대표사원이라는 자세로 솔선수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010년 1조2358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되는 것이다. 영업이익 1조1446억원은 전년대비로는 실적이 30% 가까이 성장한 수준이다. 3분기에만 4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흑자를 낸 결과다.
이기간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3조11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5108억원으로 전년동기(-5075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누적기준으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9424억원에 달한다. 4분기 기본만 해도 창사 이래 2번째 연간 최대 흑자는 확실시된다.
올해도 여객 수요 증가세는 계속되겠지만, 유가와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이자부담 증가에 따른 실적 관리가 과제로 남아있다. 대한항공은 외화부채비중이 높아 환율과 금리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
'차이나 리스크'도 조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는 등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를 노골화하고 있고, 당장 내일이 될지 내년이 될지 모르는 중국과의 항공자유화에 따른 타격 최소화 방안 마련도 그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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