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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최고의 방어"…불황 피한 이마트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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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4분기 매출액 전년比 12%, 영업익 23% 증가 전망
경기불황 속 신사업 투자 결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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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수년간 성장둔화에 시달린 대형마트 시장에서 업계 1위인 이마트가 '나 홀로' 불황을 피해갔다. 최근 소비절벽 등 내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성장의 모멘텀이 됐다는 평가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4ㆍ4분기 연결 총매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4조2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1억원으로 2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마트의 월별 실적자료를 보면 기존점 매출은 지난해 10월 4.4% 증가한 뒤 11월은 4.2% 감소했다. 소비한파가 몰아친 지난해 연말의 경우 모임이 대거 취소되면서 대형마트로 수요가 몰린 점을 고려하면 12월 매출 증가율은 2%로 추정된다. 4분기 기존점 매출만 1%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마트의 식품분야 자체브랜드(PL) 피코크를 비롯해 식품 계열사 신세계푸드의 약진이 기존점 매출은 물론 이마트의 전체매출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데우기만 하면 먹을수 있는 프리미엄 간편식인 피코크는 이마트 전국점포와 이마트몰뿐만 아니라 온라인 경쟁사인 오픈마켓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 매출은 2015년 9013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1조315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도 이마트의 몸집을 키우는 역할을 톡톡히했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34% 급증한 33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와 트레이더스는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저성장 기조에 들어서면서 시작한 대표적인 신사업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고공행진하던 대형마트 시장은 1인가구 증가와 경제불황이 맞물리면서 성장이 멈췄고, 1인가구를 겨냥한 간편식과 대형마트보다 훨씬 규모가 큰 창고형 매장(트레이더스) 등 투트랙 전략으로 공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대형마트 업계의 우울한 전망을 이유로 내부적인 반발이 거셌지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밀어부쳤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실제 위기에 직면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신규 점포가 생기면서 외형상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트레이더스매장수는 2015년 10개에서 지난해 11개로 늘어났다. 이마트는 소비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도 3개 점포를 신규오픈할 계획에 있다.

이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실적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975억원으로, 1년전 같은기간 2034억원에서 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업이익은 3분기 2.4% 줄어든데 이어 4분기도 3.5%로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저성장과 맞물린 최순실 정국으로 소비심리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고, 긴축모드에 돌입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탓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구구조상 유통업계 불황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며 "이마트가 경제위기 속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은 신의 한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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