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비용 절약과 만족의 최대화를 동시 추구하는 불황형 소비행태 확산
특징은 CORE…소형화(Compact)ㆍ소비자간 협동(Organized)ㆍ지출 감축(Reducing)ㆍ경제성(Economical)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계속되는 경기불황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여파로 올 초부터 소비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채솟값을 비롯해 라면, 탄산음료, 맥주, 콩나물, 계란 등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고 외식값도 크게 오르는 추세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트렌드로 불황형 소비가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불황형 소비란 제한된 구매력으로 만족을 추구해 제품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소비를 의미한다.
저성장으로 가구의 소비여력이 축소되는 한편 삶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지출 절약과 만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행태가 확산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올해 불황형 소비의 특징으로 CORE를 꼽았다. 이는 소형화(Compact), 소비자간 협동(Organized), 지출 감축(Reducing), 경제성(Economical)의 특징을 뜻한다.
실제 식료품, 생활용품, 가전 등 주요 소비 시장에서 소형, 소포장 및 1인용 제품의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또 소비자간 협동 강화로 소비자 권익 증진 및 정보공유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옥시 사고, 갤럭시 노트7 폭발 등 제조품에 의한 안전 사고 발생으로 소비자 권익에 대한 관심이 촉발됐고 소비자의 단체 행동이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소비자간에 가격, 사용 후기 등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으며 향후 소비자간 정보공유가 강화되고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소득 성장이 지연되면서 소비지출을 감축하기 위한 소비행태도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저가형 제품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공동구매, 소셜커머스 등을 통한 지출 감축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직구가 많아지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해외직구가 국내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품의 핵심적 가치 이외의 요소에 대한 고려를 최소화하고 경제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제품, 유아용품 등의 렌탈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B급 상품10)이 활발히 유통되는 등 소유가치, 상품가치보다 사용가치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커질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소비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소비활성화 대책과 변화하는 소비행태에 맞춘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가계부채 연착륙, 공공요금 및 주거비 인하 등을 통해 가구의 소비여력을 확충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상품의 실용성을 제고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변화하는 소비행태에 맞춘 판매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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