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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1호상장사' 도전, 유바이오로직스 백영옥 대표 "국내 개발 백신으로 글로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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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1호상장사' 도전, 유바이오로직스 백영옥 대표 "국내 개발 백신으로 글로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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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콜레라백신 '유비콜' 개발·공급
24일 코스닥 입성…"2019년엔 美 등록"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올해 1호 상장사가 된다는 것은 어제 신문기사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2017년 첫 상장자로서 더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오는 24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55)는 5일 상장과 관련해 아시아경제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침체된 공모시장 분위기 탓에 이번 달로 상장시기를 연기했다. 지난달 8~9일 벌인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서 생각보다 부진한 탓이었다. 회사는 상장 일정을 새해로 넘기고 공모희망가도 기존 6500~7300원에서 6000~68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백 대표는 "한미약품 사태 등으로 바이오 종목들의 성적이 부진했고 연말 증시 상황도 좋지 않아 상장을 미뤘다가 이제 재도전한다"면서 "2017년 1호 상장사가 될 수 있는 만큼 더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 백신 개발 및 공급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경구용 콜레라백신인 '유비콜'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생산공장과 연구소는 춘천에 있다. 직원은 증권신고서 기준으로 87명이다. 유비콜은 2015년 경구용 콜레라백신 중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PQ)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유니세프와 2018년까지 210억원 규모로 3년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또 이집트, 파키스탄 등 콜레라가 빈발하는 개별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행하고 있다. 이 국가들을 여행하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유럽과 미국에 대한 등록도 준비 중이다. 백 대표는 "2019년 초를 목표로 미국에서 콜레라백신 등록에 성공하면, 국내 개발 백신으로서는 미국에 최초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계획이 있기에 지난해 바이오 종목에 대한 고평가, 한미약품 사태 등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그는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바이오산업은 수년 전부터 우리 사회의 '미래 먹을거리'로 여겨졌다"면서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술들이 지속해서 개발된다면 차세대 산업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대표는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경남 거창이 고향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가축들을 많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의학과 진학을 꿈꿨다"고 회고했다. 백신에 관심을 가진 것은 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면서부터다. 백 대표는 "미생물학을 공부하면서 백신에 대해 깊이 공부할 수 있었다"면서 "반려동물과 달리 가축들은 한번 질병에 걸리면 치료하기가 어려운데, 백신으로 질병을 진단하고 예방할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학부를 졸업하고 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에서 18년 동안 백신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다.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2004년 고려대에서 생명공학 박사 과정에 입학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하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에서 4년 간 바이오공정 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런 백 대표가 바이오벤처 기업을 이끌게 된 건 '책임감' 덕분이었다. 콜레라백신 개발을 위해 2010년 3월 유바이오로직스가 세워졌을 당시 도움을 줬고 두 달 뒤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12년 3월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회사에 다닐 땐 나와 가족을 위해 일했고, 연구원에선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한 셈"이라면서 "개발도상국들은 여전히 콜레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세계와 인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1960~1970년대 국제연합(UN)에서 원조받던 때를 기억하면 더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꿈은 지난해 '유비콜'이 WHO의 PQ 승인을 받으면서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그의 소망은 아직 남아 있다. 백 대표는 "국내 일부 대기업은 개도국에 백신을 전달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펼치기도 한다"면서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에 비해 해외 원조가 활발하지 않은데 개인이나 기업들이 관련 활동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끝맺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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