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가 출석 요구에 거듭 불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강제구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 특혜 관련 뇌물죄를 비롯해 그동안 적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4일 정례브리핑에서 "구속 피의자가 수차례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소환할 수 있다"면서 "또 하나의 방법은 별도로 새로운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서 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 씨의 구속영장에 다른 사실 관계에 대한 새로운 범죄 혐의를 적용하겠다며 뇌물죄와 관련된 혐의도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특검팀은 최 씨가 사실상 특검팀의 수사에 비협조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최 씨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때도 공황장애, 피폐한 심신 등을 이유로 증인 출석을 거부했지만 국조특위 위원들이 지난달 26일 최 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까지 찾아갔고 수감동에서 2시간 30분가량 질의가 이어졌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지난 1일(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시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되면서 이에 대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덴마크 법원에 구금 기간 4주 연장에 대해 항소했지만 이날 구금 연장 결정이 타당하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이 특검보는 "불출석 사유서를 전달만 받아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정유라의 체포소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검팀의 소환 통보를 받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오후 2시부터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의 특검팀 조사는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번째다. 특검팀은 전날(3일) 증거인멸 및 말맞추기 정황을 포착하고 남부구치소에 있는 정 전 비서관 수감실을 비롯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광고감독 차은택 씨의 서울구치소 수감실을 압수수색했다. 최 씨의 수감실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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