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격랑의 재계] '美中 무역갈등' '금리인상'…고차방정식 늪에 빠진 대한민국

최종수정 2016.12.18 10:10 기사입력 2016.12.18 10:10

댓글쓰기

리스크 관리 시스템 작동, 생산물량 조절 등 대안 고려…중국 경기불황 이어지면 한국도 부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는 이미 작동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세계 경제의 ‘빅2’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빚으면서 한국 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경제의 밀접한 관련성을 고려할 때 ‘강 건너 불 구경’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민감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악재와 호재가 혼재된 고차원 복합방정식이라는 점에서 대응책 마련이 쉽지는 않지만,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고자 고심하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무역 갈등이나 환율, 유가 등 다양한 변수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시나리오별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매기겠다면서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강행하며 ‘하나의 중국’ 균열을 가했다.
삼성그룹·현대기아차그룹·SK그룹 사옥 전경(왼쪽부터)

삼성그룹·현대기아차그룹·SK그룹 사옥 전경(왼쪽부터)

썝蹂몃낫湲 븘씠肄

트럼프 당선인의 행동은 사업가 특유의 전략적 행보로 볼 수도 있지만, 중국의 기류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제재를 구체화하고 있고, 중국도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매길 경우 한국 기업에 악재로만 볼 수는 없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설사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제재가 이뤄져도 한국 쪽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단정은 위험하다”면서 “TV-세탁기 등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한국업체 제품도 피해는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전자업계는 미국의 관세폭탄이 현실화해서 중국 생산제품이 타격을 받을 경우 다른 나라의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물량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생산한 TV의 미국 수출물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중국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이 유기적 대응을 고려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한국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총수출이 0.36% 감소할 것이란 연구 자료를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국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산업별로 보면, 전자·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로 소재 산업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자·반도체, 석유화학은 각각 우리나라 수출 감소분의 34%와 1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유업계는 석유화학 수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45% 가량은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무역갈등이 격화돼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면 한국 정유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란 얘기다.

[격랑의 재계] '美中 무역갈등' '금리인상'…고차방정식 늪에 빠진 대한민국 썝蹂몃낫湲 븘씠肄

자동차업계는 미중 갈등에 따른 관세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멕시코 쪽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멕시코를 향해서도 ‘관세폭탄’을 공언한 바 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등 한국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정부가 실제로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맞물려 환율 불안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0.25%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국은 내년에 3차례에 걸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파장은 한국 기업의 내년 살림살이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중국 측의 반발 움직임,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기업이 고려해야 할 외부 변수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세계 경제의 빅2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승패가 갈리는 게임과는 거리가 먼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쪽에서도 자신들을 향한 관세폭탄은 결국 미국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중국 또는 미국이 경기불황의 깊은 늪을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특정 국가의 위험요인을 넘어 세계 경제의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 의존도가 큰 한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미시적인 측면과 거시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해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면서 “정부의 외교적인 해결노력을 통한 측면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업의 고민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TODAY 주요뉴스 억대 출연료 받으면서 대역?…때아닌 '액션 대역' 논란 억대 출연료 받으면서 대역?…때아닌 '액션 대... 마스크영역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