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번 주 주중 여론조사(12∼14일ㆍ1514명ㆍ응답률 11.1%ㆍ표본오차 95%ㆍ신뢰수준 ±2.5%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37%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16.4%로 2위, 국민의당은 12.3%로 3위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1위다. 렸차기 대권가도 역시 밝은 것처럼 보인다. 매주 지지율 1위를 거듭하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24%)를 비롯해 당 소속 잠룡 4명(이재명 성남시장ㆍ안희정 충남지사ㆍ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권주자 6인에 이름을 올렸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19.5%)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4.5%)가 각각 민주당 후보 사이에 2위와 4위로 이름을 올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단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긴장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개헌논의가 일단 갈등의 주요 축이다. 문 전 대표가 대선 전 개헌은 어려우니 차기 정부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김종인 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는 개헌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다. 내용상으로 보면 개헌추진의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지만, 그간의 갈등 양상에 비춰봤을 때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개헌론을 중심으로 정계개편 가능성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정국 운영도 문제다. 탄핵 이후 곧바로 정국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나섰지만 특별한 상황 변화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국민으로서는 탄핵 이후 뭔가 달라진 정국 운영을 기대하고 있지만, 별로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책임은 커졌지만, 기대에 부응할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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