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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6개월 내내 '미리 크리스마스'…12월 백화점 얼굴담당

최종수정 2016.12.19 23:34 기사입력 2016.12.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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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위기 풍성, 백화점 크리스마스트리는 누가 만들까?
백화점 이색 크리스마스 조형물 기획 3인방 인터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캐롤과 반짝반짝 밤거리를 수놓은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으로 뒤숭숭한 시국에서도 연말 분위기를 흠씬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오색찬란한 빛깔의 대형 트리가 장식된 입구부터 매장 곳곳에 산타가 배치된 백화점이다. 특히 서울 도심에 위치한 백화점들은 사시사철 새로 옷을 갈아입는데 연말이면 더욱 치열한 단장 경쟁에 나선다. 크리스마스 조형물은 매년 비슷해 보이지만 연초부터 작업을 시작해 기획에만 6개월 이상 공을 들인다. 올해 백화점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기획한 주인공들을 만났다.
롯데백화점 디자인실 김선아 팀장

롯데백화점 디자인실 김선아 팀장

 
◆동화 사랑에 빠진 롯데백화점 김선아 팀장=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프랑스 동화 캐릭터 '가스파드 앤 리사'로 단장했다. 가스파드와 리사는 프랑스 작가 안느 구트망과 화가 게오르그 할렌스레벤 부부가 창작한 그림동화로,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상상 속 동물 가스파드와 리사가 들려주는 파리지앵의 일상이 표현된 작품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국내에서도 도서와 TV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된 바 있다. 가스파드와 리사를 기획한 롯데백화점 디자인실 김선아 팀장은 "올해 크리스마스는 사랑스러움과 일상에서 행복, 감동 등을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가스파드와 리사는 이같은 분위기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까지 크리스마스 외관 디자인은 백화점 디자인팀이 전담했고, 내부는 문화마케팅팀이 맡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디자인팀과 문화마케티팀, 광고담당이 별도의 TF를 구성해 지난 5월부터 협업했다. 김 팀장은 "크리스마스 디자인뿐만 아니라, 캐릭터 퍼레이드, 캐롤공연 등 연말까지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협업은 입소문이 나면서 흥행도 일으켰다. 일본 소니뮤직의 자회사인 '소니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츠'의 브랜드매지저와 글로벌마케팅 책임자들이 지난 5일 직접 본점을 방문해 크리스마스 외관을 둘러봤다. 이달 중순에는 소니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츠의 최고경영자(CEO)와 부사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브랜드전략팀 김민정 대리

현대백화점 브랜드전략팀 김민정 대리

 
◆현대백화점의 산타클로스 김민정 대리 = 김민정 브랜드전략팀 대리는 입사 후 5년동안 해마다 크리스마스 기획에 참여했다. 올해 현대백화점은 고전적인 '산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다. 산타 우체통과 썰매를 타고있는 산타 등 매장마다 스토리있는 산타를 설치하고 산타가 선물을 배달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특히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 외부에는 8~10m 크기의 대형 산타클로스 모형과 '선물 상자 트리'를 설치해다. 김 대리는 "제가 어릴 때인 1990년대까지도 크리스마스는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몰래 두고가는 관행이 남았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는거 같아서 산타의 선물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조형물 중에서 가장 히트를 친 부분은 산타 우체통이다. 백화점 측에선 고객들이 준비된 카드를 이용해 소원을 빌거나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도록 했다. 경품 추첨을 통 코트, 부츠, 패딩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하지만 우체통에서 발견된 고객들의 소원은 감동이었다. 색년필이 갖고싶다는 어린아이의 순수함부터 "선물은 필요없다"며 가족건강을 기원하는 따뜻한 마음까기 가득했다. 강 대리는 "예상보다 너무 많은 고객들이 참여해 깜짝 놀랐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이 함께 호흡하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획을 하고싶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백화점 디자인팀 강유라 과장

한화갤러리아백화점 디자인팀 강유라 과장

 
◆갤러리아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베터랑 강유라 과장 =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지난달 1일부터 거대한 뱀이 외벽을 휘감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와 손잡고 설치한 크리스마스 조형물 '세르펜팅 라이팅'이다. 세르펜팅은 이탈리아어로 뱀을 뜻한다. 세르펜팅은 26m 길이의 대형 조형물로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9만개 LED 전구가 밤마다 화려한 광채를 빛내고 있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면 층마다 13명의 로봇산타가 손님을 반기고 있다. 5년째 크리스마스 테마를 기획한 강유라 과장(38)은 "올해는 아이슬란드에는 13명의 산타가 산다는 전설에서 로봇산타를 기획하게됐다"면서 "전설 속 산타가 각각 개성이 있는 것처럼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갤러리아백화점에선 층마다 특성을 살려 산타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강 과장은 지난 5년간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기획했다. 그는 2011년 파리의 크리스마스와 2012년 국내 최대 규모의 스노우글로브, 2013년 주얼 트리, 2014년에는 열쇠 트리, 지난해 불꽃트리까지 매년 새로운 콘셉트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였다. 갤러리아명품관은 이같이 매년 새로운 콘셉트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연말에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강 과장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과 동시에 크리스마스인 만큼 대중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면서 "제가 기획한 크리스마스 조형물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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