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부터 테마파크까지 볼거리 '가득'…15일 그랜드오픈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9층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볼거리, 놀거리가 몰려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요."
13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에 새로 문을 연 대구 신세계 정문 앞.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유모차를 끄는 30대 여성고객부터 50대 중년여성고객,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가족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백화점으로 쉴 새 없이 들어왔다.
복합문화쇼핑공간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곳은 9층이다. 9층에는 실내외 패밀리 테마파크 주라기파크와 백화점 최초로 들어선 아쿠아리움이 위치해있다. 이날 주라기파크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당벌레 기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백화점 최초로 들어선 아쿠아리움에는 어린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 고객들로, 패밀리 게임 파크 펀시티에는 초등학교 저학년가량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홍콩 영화 '화양연화'를 콘셉트로 한 8층 루앙 스트리트도 차별화된 공간이다. 루앙 스트리트에는 강산면옥, 류커피 등 유명세를 탄 전문점부터 대구지역 맛집까지 대거 입점했다. 이날도 새로운 식음(F&B)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각 매장의 평균 대기시간은 최소 15분부터 시작해 최대 30분까지 길어졌다.
1층에 위치한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에는 여성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곳은 백화점 최초로 18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곳이다. 한 50대 여성고객은 “매장이 화려하고 예뻐서 들어왔다”며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어 자주 애용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신세계에는 대구의 지역색도 곳곳에 묻어있다. 대표적인 예가 대구지역의 재래시장 분위기를 담은 지하 푸드마켓이다. 푸드마켓은 상호도 대구수산, 동구청과 등 대구지역을 나타내는 명칭을 썼다. 진가네 반찬가게, 대봉동 로라 방앗간 등 실제 대구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 매장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지역 밀착형 점포로 키우기 위한 본사의 영업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기업 진출 소식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살고 있는 한 50대 남성 고객은 "대구는 내가 태어나서 현재까지 몸담고 살고 있는 애착이 많은 곳"이라며 "대기업이 들어와 훼손할까 염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그는 "신세계는 대구지역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 지 먼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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