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내년 코스피 상장 추진…사드 탓?(상보)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중국 자본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던 ING생명이 코스피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ING생명과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내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국내)과 모건스탠리(해외)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 계획도 통보했다.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방식으로 4곳 이상의 후보군과 ING생명 매각 협상을 벌여 왔다. 알려진 인수 후보군은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타이핑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으로 중국계 자본이었다.2013년 12월 1조80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이번에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계 자본이 인수 협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매각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상장을 통해 새로운 주주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상장절차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내년 2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후 2분기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관계자는 "현재 매각 협상이 지연되고 있지만, 기존 딜 자체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며 "상장과는 별도로 매각 작업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며 상장 후 새 주주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 9월말 현재 ING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업계 5위인 31조7984억 원이며,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346.2%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