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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민투표]기로에선 伊 은행권…2011년 악몽 부활

최종수정 2016.12.19 22:03 기사입력 2016.12.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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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지난달 26일 수도 로마에서 개헌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지난달 26일 수도 로마에서 개헌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부실채권의 3분의 1이 이탈리아 은행권에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 경고했다. 금융위기의 상흔인 부실 채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말 개헌 투표가 부결되면서 마테오 렌치 정권이 흔들릴 경우 이탈리아발(發) 은행권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ECB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이탈리아 14대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2860억유로로 유로존 은행권 9900억유로의 30%에 해당한다. 이탈리아 은행권이 실행한 대출 10건 중 1건은 부실이라는 의미다.

이탈리아 은행권은 포르투갈이나 키프로스 등 다른 국가들보다 더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더 높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정권 교체 등 정치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이탈리아 은행들이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탈리아 은행산업은 4조유로에 달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한때 부도 위기에 몰렸던 이탈리아 3대 은행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BMPS)를 포함해 8곳의 은행들이 줄도산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부실위험 은행들에게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부실 금융기관 구제비용을 납세자가 떠안는 일을 막기 위해 금융위기 이후 공적자금 투입을 엄격하게 하고 채권자들이 먼저 손실을 부담하도록 하는 '베일인(bail-in)' 제도를 고수하고 있어 쉽지 않다.
신문은 렌치 정권이 위기를 맞을 경우 부채 재조정 과정을 겪고 있는 BMPS의 자금 수혈이 실패로 돌아가고 중소 은행들이 증자를 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위기감이 이탈리아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시장이 투표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하고 있다며 우려 차단에 나섰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미국 CNBC 방송에 "2011년 남유럽 은행권 위기 상황이라면 지금 같은 우려가 타당할지 모르지만 그 이후 이탈리아 금융권은 많이 개선됐다"면서 "부분적으로 나라가 불안정해질 수는 있지만 유럽 경제 전반으로 위기감이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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