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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스토리]정치 테마주로 본 차기 대선 지형도…投心과 民心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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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기문 UN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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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선 이명박의 4대강 바람
18대선 '박지만 EG' 주가 3배로
테마주 들썩거린 후보가 당선

최근 지지율 급등한 이재명 성남시장
일부 조사선 2위 반기문 제치기도
성남 소재 기업들 주가도 요즘 금값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증시에는 이른바 '4대강 테마주' 바람이 불었다.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나선 이명박 전대통령이 4대강 사업 추진을 공약으로 밝히면서 일부 중소형 건설주들이 폭등을 했다. 4대강 테마주의 하나였던 특수건설은 그해 2월초 2800원대에서 12월 대선 직전 4만6000원까지 뛰었다.

18대 대선을 앞두고는 안철수 바람과 박근혜 바람이 맞붙었다. 초기 바람은 안철수 테마가 압도적이었다. 안철수 의원이 창업한 안랩 주가는 2011년 7월 2만원 아래에서 급등을 시작해 2012년 16만72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안 의원이 대선을 포기하면서 12월 대선 무렵에는 3만5000원대까지 밀렸다. 박근혜 테마는 2011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불었다. 총선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간판으로 복귀하면서 동생인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EG 주가가 한 달만에 3배나 급등했다.

이처럼 17대 이후 대선 기간 정치 테마주의 움직임은 절묘하게도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최순실 게이트'로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19대 대선을 앞둔 테마주의 지형은 어떨까. 테마주만 놓고 보면 현 시점에서 바람은 단연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성남에 있는 기업들 주가는 요즘 금값이다. 통신장비업체 쏠리드는 최근 열흘 사이에 상한가를 두 번이나 기록했다. 이 사이 주가는 2000원대 초반에서 4000원대로 배 가까이 상승했다. 쏠리드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정준 대표가 '성남창조경영 CEO 포럼'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 시장이 이 포럼의 공동의장으로 있다.

쏠리드 외에도 성남창조경영 CEO 포럼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이 시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1차 대국민 사과 이후 이달 1일까지 PC업체 에이텍은 102% 이상 급등했는데 이 회사의 신승영 대표가 포럼의 운영위원이다. 김달수 대표가 포럼의 자문위원장으로 있는 티엘아이도 같은 기간 26% 이상 올랐다.

이들의 주가 급등은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과 궤를 같이 했다. 최순실 게이트 이전까지만 해도 한 자릿 수에 불과하던 이 시장의 지지율은 최근 일부 조사에서 2위까지 올랐다. 지난달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시장은 17.2%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15.2% 지지율을 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앞섰다.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3.8%)와의 격차도 좁혔다. '박 대통령 퇴진하고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의 메시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올리는 등 정부와 여당에 대해 직설적인 '사이다' 화법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는 지지율 1위로 올라섰지만 관련 테마주들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씨의 전 부인인 김수경씨가 최대주주로 있어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제약은 지난 5월2일 8130원에서 10월26일 1만9300원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1일 기준 1만7000원까지 내려오면서 탄핵 정국에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반기문 테마주는 최근 떨어진 반 총장의 지지율만큼이나 초라하다. 신준섭 전무가 반 총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불리는 성문전자는 5월2일 3325원에서 9월20일 1만4050원까지 4배 이상 급등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가 확산되던 10월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1일 기준 9630원까지 추락했다.

최근 지지율이 한 자릿수대로 밀린 안철수 의원의 안랩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순실 사태 이후 횡보하던 안랩은 국민의당이 탄핵 일자를 미룬 1일 장중 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물론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기에 관련 정치인의 인기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심지어 해당 정치인이 대권을 잡아도 거품이 꺼진다는 사실은 유념해야 한다. 특수건설과 EG 모두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후에는 급락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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