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와 달리 물류대란의 완전한 해소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역한 한진비엔나호에 실려 있던 화물들은 최종 목적지인 중국ㆍ한국으로 가기 위해 지난 26일 밴쿠버항에서 '한진시애틀호'로 옮겨 실어졌다. 이 화물은 28일 밴쿠버항을 출발해 다음달 12일께 도쿄항에, 14일께 부산항에 도착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부산항에서 하역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이 경우 중국향 화물은 화주들이 직접 중국까지 운송해 가야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7일 캐나다 밴쿠버 항만에서 '한진비엔나호'를 끝으로 총 141척(컨테이너선 97척ㆍ벌크선 44척)의 한진해운 선박 화물하역을 마쳤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 8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촉발된 물류대란으로 표류하던 화물들이 석달 만에 하역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진해운조차 정부 발표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아직 대금결제를 받지 못한 업체들이 화물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완전한 하역완료라고 보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성급한 발표가 '최순실 게이트'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을 내놨다. 당초 정부는 10월 말까지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의 90% 이상에서 하역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류대란에 대한 대비없이 덜컥 법정관리를 결정한 탓에 우왕좌왕하며 피해를 키웠고 수습은 계속 지체돼 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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