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아파트 매매가격 0.9% 상승
한달새 1.3억 폭등·청약경쟁률 205대 1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부산의 아파트값이 이례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의 '11ㆍ3 부동산 대책' 여파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 4구를 중심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심리가 얼어붙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정부는 11ㆍ3 대책을 통해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과천ㆍ성남, 부산 해운대ㆍ연제, 세종시 등 총 37곳을 '조정 대상지역'으로 묶어 전매제한기간 연장과 1순위 자격ㆍ재당첨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에 입주(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며 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는 이달 들어 아파트값이 평균 0.07% 떨어졌다. 매수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영향이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해운대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해운대 매매가격지수의 경우 지난달 31일 111.9에서 지난 21일 112.9로 0.9% 뛰었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수영구 0.8%, 동래구 0.7%, 남구 0.7%, 연제구 0.6% 등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5개구 모두 부산 평균 상승 폭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산 청약시장 분위기도 여전히 뜨거운 상황. 이달 3일 실시한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20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해운대센텀트루엘은 계약 시작 나흘 만에 100% 분양에 성공했다.
함 센터장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틈새시장이기 때문에 당분간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한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면서도 "올해는 입주물량이 1만3000가구로 줄었지만 내년엔 2만가구로 늘어나는 등 여건이 좋지만은 않아 추가 규제가 적용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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