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이 사라졌다]성과급·보너스잔치는 없다…자리보전이 최우선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최순실게이트에 이은 탄핵정국을 앞두고 재계의 통상적인 연말이 실종됐다. 재계의 대표적인 연말행사인 부서 송년회식과 승진회식, 환송회식 등의 모임이 모두 '실종'됐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는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빅2발(發) 실적쇼크로 인해 성과급잔치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중, 에쓰오일 등 조선철강과 석유화학 등에서 일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는 상황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51개 계열사 1천여명의 임원들이 10월부터 급여 10%를 반납하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조선,철강, 해운 등에서는 이미 임원들이 성과급 보류에 급여 반납까지 하고 있다.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되지 않은 기업들도 대내외 경영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탄핵정국을 앞두고 정국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대기업은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내년 사업계획 수립과 필요한 인사는 예정대로 한다. 흔들리지 말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주요 그룹들이 줄줄이 위기에 놓여있는데 예정된 인사를 한다는 게 곧 성과급이나 승진잔체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다. 실적이 좋은 기업들의 경우는 아예 성과급 지급 등을 공개하지 않는 내부단속에 나서기도 한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331개사를 대상으로 '연말 보너스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업체의 63.4%가 '지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10곳 중 2곳(19.5%)은 지난해 보너스를 지급했다가 올해는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회사 재정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32.9%)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 지급 규정이 없어서'(31.9%), '회사 경영 실적이 나빠져서'(22.4%), '올해 목표 실적 달성에 실패해서'(17.1%), '다른 상여금을 지급했거나 계획 중이어서'(10%),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8%)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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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도 감소 추세다. 보너스를 지급하는 121개 기업의 1인당 평균 보너스는 198만원. 지난해 동일조사 결과의 평균 지급액 214만원에 비해 16만원 줄었다. 지급액을 구간별로 보면 '40만원 미만'(13.2%), '40~60만원 미만'(12.4%), '180~200만원 미만'(10.7%), '80~100만원 미만'(8.3%), '100~120만원 미만'(8.3%), '160~180만원 미만'(6.6%) 등의 순이었다. 월급(기본급) 대비로는 평균 107.2% 수준이었다.
보너스를 지급하는 이유로는 대부분이 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목표 실적을 달성해서'(33.1%),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14%), '우수 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13.2%), '회사 경영 실적이 개선돼서'(11.6%)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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