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10년 만에 아시아를 제패했다.
전북은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알 아인과 1-1로 비겼다. 지난 19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2-1로 이겨 1,2차전 합계 3-2로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기는 2006년 이후 10년 만이다. 2011년 결승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한 아쉬움도 씻었다. K리그 팀이 패권을 차지하기는 2012년 울산 현대 이후 4년 만이다.
경기 내용은 알 아인이 주도했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강하게 전북을 압박했다. 카이오와 아스프리야를 내세운 측면 공격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전북은 로페즈가 전반 2분 만에 무릎 부상으로 한교원과 교체되는 악재도 겹쳤다.
그러나 이것이 전북에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전반 30분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한교원이 오른발로 슈팅해 선제골을 넣은 것. 원정에서 선취점을 얻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알 아인은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카이오가 오른쪽에서 크로스했고, 이명주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1분에는 아스프리야가 전북 수비수의 볼 처리 실수를 노려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더글라스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교체로 넣고 전열을 정비했다. 오마르 압둘라흐만, 아스프리야, 이명주로 이어지는 상대의 파상공세를 버텼다. 권순태의 몸을 날린 선방도 여러 차례 나왔다. 결국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우승상금 300만 달러에 조별리그에서 14만 달러, 토너먼트 진출 상금 총 40만 달러 등 상금으로만 총 354만 달러(약 41억 7000만원)를 챙겼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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