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휩싸인 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공감하면서 출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정현 대표가 한발 물러선 상황이라 비대위원장 후보가 구체화되면 비대위 전환은 빨라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누구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임 하느냐를 놓고 고심에 들어간 상황이다.
원유철 의원을 중심한 김재경·나경원·정우택·주호영·홍문종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중진 의원이 모인 6인 중진협의체는 23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비대위 전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서는 비대위원장 후보에 대해서도 논의가 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25일 예정된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28일 다시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일단은 친박 내에서도 친박 비대위원장을 세우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다시 친박이 당 지도부를 장악한다면 비박의 탈당이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깔려있다. 한 친박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상황에서 친박 비대위원장을 세운다면 국민들이 인정하겠느냐"고 말했다.
우선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유승민 의원이다. 여권내 대선 잠룡을 꼽히는 유 의원은 중진협의체 회동에서도 후보로 거론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내 잔류해 분당을 막겠다는 입장인 유 의원은 "저는 비대위원장 욕심 전혀 없고 생각해 본적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비박의 대규모 탈당이 현실화 될 경우 수락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당의 기반인 TK(대구·경북) 출신이고 중도 개혁 성향이어서 새누리당의 '최순실 게이트' 낙인을 지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외부인사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형오·박관용 등 전직 국회의장 그리고 인명진 목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에서 한발 떨어져 있으면서도 두루 존경을 받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중진협의체의 이들도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