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달러가 추세적으로 강세를 지속하지만 않는다면 신흥국 증시의 조정은 일단락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말까지 달러화 강세 압력이 진정되리라고 판단한다. 시장에 영향을 줄 이벤트는 오는 30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례회의다. 9월에 감산 합의가 국가별 감축 규모로 구체화될지 관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트럼프 정책 후폭풍이 한차례 지나갔고, 이로 인해 코스피의 하락변동성, 외국인 매도의 정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코스피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증시에서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고 있고, 코스피 시장에도 금융주와 경기민감주들의 매물부담 속에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주도 반등시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저점매수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당분간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우려감이 자리한 가운데 대내외 호재와 악재, 외국인 매도와 국내 기관 순매수의 충돌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1950선 전후에서 비중확대 전략도 유지한다. 코스피 중요 지지선은 1940으로 연초 급락 이후 분위기 반전,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 날 수 있었던 지수대이다. 트럼프 쇼크 당시에도 1931까지 낙폭을 확대했지만, 이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바 있다. 만약 코스피가 1950선에 근접한다면 최근 국내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연기금의 순매수 업종·종목 중심으로 비중확대 전략을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
2006년 10월 북핵실험과 지난 6월 브랙시트와 트럼프 당선 후에 이와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모두 정치적 리스크로 급락한 경우다. 2006년의 경우 급락일 고점대를 종가로 돌파하는 데 11거래일이 걸렸고, 지난 6월에는 13일만에 급락일 고점대를 넘어섰다. 두 경우 모두 이후에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등락을 거듭하면서 완만하게 진행돼 이번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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