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경찰과 밤샘 대치했던 3차 민중총궐기 촛불집회 참가자들중 23명이 13일 경찰에 연행됐다. 전날 촛불집회에는 100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이 중 1000명은 13일 새벽까지도 해산하지 않았다. 이들은 청와대에서 1㎞정도 떨어 서울 내자동 로터리에서 청와대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행진을 막으려는 경찰과 부딪혔다.
경찰은 집회가 자정을 넘겨 진행되자 여러 차례 해산 명령을 했다. 오전 2시40분께 "해산명령 불응죄로 현행범 체포를 진행한다"고 마지막 경고를 한 뒤 해산 작전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해산명령에 불응,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남성 23명이 연행됐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2시간만에 막을 내렸다. 대다수 시민은 질서를 유지했고, 집회 주최 측도 허용된 범위 안에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하면서 큰 충돌은 없었다. 대부분 집회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며 집회를 마무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집회 도중 시민 26명과 경찰관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명이 모인 촛불집회는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70만명이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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