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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패닉' 추스르는 美 실리콘밸리, 잇따라 성명·메시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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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애플 CEO, 직원들에게 메시지…"다양성과 포용성 유지" 당부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11개월 딸 언급, "아이들을 위한 세상 고민"
워싱턴포스트 소유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트럼프에 마음 열 것"
MS는 IT 기업 첫 축하 성명, "이민자에 대한 포용" 요청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해 큰 화제가 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해 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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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에 대선되면서 패닉에 빠졌던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대선을 앞두고 거의 모두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기 때문에 그만큼 이번 대선 결과에 충격에 휩싸였었다.
IT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한 힐러리 클린턴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는 전통적인 제조업의 부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 IT 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개발자중 상당수가 인도, 중국 등 해외에서 건너왔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도 우려시 되는 대목이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대선 이후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다시 힘을 모을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팀쿡, "우리의 지향점은 변하지 않아"
이번 트럼프 당선에 누구 못지 않게 당혹스러운 곳은 애플이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애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에 있는 애플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해야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테러에 사용됐던 아이폰의 암호를 수사기관에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는 성소수자, 여성,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는데, 팀쿡 애플 CEO는 미국내 주요 IT 기업 CEO중 유일하게 동성애자임을 밝힌 인물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팀쿡은 1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번 선거 결과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애플의 핵심 신념을 흔들어 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쿡은 또한 마틴루터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며 "앞으로 가야할 유일한 길은 함께 가는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북국성(North Star:지향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의 목표는 여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팀쿡은 이어 "우리 회사는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생김새가 어떻든지, 어디에서 왔던지, 무엇을 숭배하고 좋아하던지 관계없이 우리는 미국과 세계속에서 다양성을 찬양한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 "전진은 똑바로 가지만은 않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1개월된 딸 맥시마를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맥스를 안으면서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앞에 놓인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일은 누가 집권하는가보다 더 큰 일이며 전진은 반드시 똑바른 선을 따라 가지는 않는다"라고 썼다.

마크 저커버그, 맥스.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맥스.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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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는 또한 맥시마의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를 치유하고 교육을 증진시키는 것이고 썼다. 저커버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새로운 방식들을 찾아보자"며 "더 열심히 일하자"라고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기간 동안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는 아마존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그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트럼프에게 최대한 마음을 열 것이며 그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기간 동안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MS, "빅데이터 위한 인프라 투자" 요청

마이크로소프트(MS)는 트럼프 당선자에세 "함께 가자"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브래드 스미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성명에서 "모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 나라전체를 위해 축하와 함께 행운과 지지를 받아야 마땅하다"면서 "평화적인 정권교체는 200여 년의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적 부분으로 지속해 왔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에 대한 축하 대열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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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MS는 미국 정부가 IT 발전을 위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4가지 주요 이슈를 제시했다.

MS는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새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도 요구했다.

트럼프의 이민 정책과 관련, "MS 엔지니어의 3분의1 이상이 전세계 157개국에서 온 이민자"라며 다양성과 포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설명은 이어 "정부와 테크 분야가 사생활과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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