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홍보맨에서 지방청장으로', 이기헌 충북지방조달청장

최종수정 2018.08.14 19:00 기사입력 2016.11.08 09:45

댓글쓰기

취임 100일 맞은 이기헌 청장 "건강한 조직문화 비결은 소통"

이기헌 충북조달청장이 취임 100일 소감을 전하며 흐뭇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조달청 본청 대변인을 지낸 이 청장은 지난달 말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충북조달청 제공

[아시아경제(청주) 정일웅 기자] “자리가 사람을 바꿉니다. 조직의 구성원에서 수장(首長)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삼 깨닫게 된 생각입니다.”

이기헌 충북지방조달청장이 취임 후 100일을 보내며 남긴 말이다. 조달청 본청에서 이른바 ‘홍보맨(대변인)’으로 활동하던 그가 지방조달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올해 7월 19일, 취임 100일은 지난 10월 30일이었다.
그는 지방조달청이 본청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진행되는 업무규모는 본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각각의 업무 성격과 내용은 닮은꼴로 축소돼 있다는 의미에서다.

이 청장은 “청장 취임 후 조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며 “구성원의 입장에선 ‘부분적 업무’에 치중, 맡고 있는 업무 범위 내에서 생각이 머물렀던 반면 지금은 ‘전체’를 바라보며 조직을 이끌어갈 방향을 구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느낀다”고 취임 후 100일 소감을 전했다.

또 “충북조달청의 연간 조달규모(계약목표 기준)는 1조3000억원대로 본청의 35조원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는 그는 “하지만 아무리 작은 규모라도 조직의 업무 성격과 내용은 별반 다르지 않다”며 “지방조달청은 흡사 본청의 축소판으로 업무상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하기에 충분해 구성원일 때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게 한다”고 청장 재임 중 느낀 변화와 보람을 소개했다.
이 청장은 지방조달청장에 취임하면서 구성원 사이에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이는 수장의 자리에서 조직 전체를 바라보게 된 시점에 우선 과제가 됐다.

이 청장은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상호 간의 소통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며 “직원 간의 소통은 물론 청장 이하 간부와 막내 직원까지 서로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수평적 관계가 될 때 조직문화 역시 건강해진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달청 본청에서 정통 ‘홍보맨’을 자처했던 이기헌 충북지방조달청장. 그는 출근 전 청사 주변을 산책하며 청장으로서 조직을 운영해 나갈 방향을 구상하고 출근 후 신문을 통해 그간 쌓아온 홍보맨으로서의 역량을 유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충북지방조달청 제공

같은 맥락에서 그는 기존에 구성·운영되던 사내 동아리문화를 활성화하고 청장 스스로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기회를 늘리는 데 방점을 뒀다. 또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선과 대화로 직급 차이에 따른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가는 데 노력했다.

“취임 직후엔 눈도 마주치지 않고 형식적으로 목례하는 직원이 많았다”는 이 청장은 “청장이라는 자리가 외롭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하게 됐고 이를 해소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 이유”라며 “때문에 직원들과 같이 식사하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을 자연스레 늘려가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막내 직원들을 대할 때는 청장이 아닌 선배 공무원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려 했고 상대적으로 연차가 많은 선배 공무원들에게는 자세를 낮춰 겸허하게 얘기를 듣고자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청장의 권위를 내세워 어깨에 힘을 주기 보다는 상대방의 입장과 눈높이서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자는 생각에서였다”며 “물론 지금은 처음보단 편하게 직원들과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됐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 우리 청이 ‘가족 같은 조직문화’로 움직일 수 있게 해야겠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고 웃어 보였다.

이기헌 충북조달청장이 현황판을 토대로 충북조달청의 운영규모와 자체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충북조달청은 이 청장 이하 총 25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연간 1조3000억원대의 계약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충북지방조달청 제공

이 청장은 직원들이 민원인을 대할 때도 ‘눈높이에 맞춘 업무처리 방식’을 고수하길 바랐다.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틀에 얽매이기 쉬운’ 생활상에서 탈피할 것을 주문했다는 게 핵심이다.

일례로 그는 ‘15일 이내 처리’를 명시한 업무규정에 ‘가능한 신속하게’를 적용, 정해진 업무 기일을 채우기보다는 민원인의 입장에서 적시처리를 주문했고 직원들의 동참으로 민원인의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

한편 2014년 1월 3일부터 2016년 7월 18일까지 2년 7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본청 대변인을 지낸 이 청장은 ‘진정성’과 ‘적극성’으로 주변 인맥을 아우르며 정통한 ‘홍보맨’으로 영역을 유지해 왔다.

“어떤 업무관계에서든 사람이 우선되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이 청장은 “지위고하를 떠나 상대에게 ‘진정성’을 갖고 먼저 다가가 친밀감을 높일 때 상호간에 교감되는 영역 역시 넓어졌다”며 “이건 본청 대변인 시절과 충북지방조달청장의 자리, 어디에서든 마찬가지”라고 대변인 시절 터득한 대인관계 유지 노하우를 소개했다.



청주=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