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후 고씨를 재소환 조사한 뒤 31일 돌려보냈다. 고씨는 지난 27일 귀국한 뒤 검찰에 조사를 자청해 2박3일간 조사받았고, 전날 다시 출석해 추가 조사에 응했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및 최씨의 국내외 법인 설립·운영 관련 최씨와 그의 역할은 무엇인지, 재단·법인간 자금흐름과 청와대 관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는 최씨가 K스포츠재단 자금 유용을 위해 설립한 의혹을 받는 더블루케이 국내법인 이사 등에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또 최씨가 청와대를 드나들었는지 여부 등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 참모진과 접촉한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씨에 대한 국정문건 유출·누설 의혹 관련 “회장님(최순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연설문을 고치는 일”이라고 폭로했다.
한편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종목 메달리스트였던 고씨는 공백기를 거쳐 2008년 패션업계에서 이름을 다시 알렸다. 그가 차린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자주 들고 다닌 핸드백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공백기 시절 여성을 고객삼아 유흥업소에서 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09년 국외에서 엑스터시를 음용한 혐의(마악류관리법 위반)가 적발돼 이듬해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한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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