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달러화를 중심으로 넉달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9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665억달러로 8월 말에 비해 8억4000만달러 줄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와 위안화 예금이 줄었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 잔액은 565억2000만달러로 한 달 새 4억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이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예금을 인출하면서 달러화 예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 달러화 예금은 7억7000만원 증가했다. 지난달 중 원화 강세 움직임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강해지고 있어 달러 강세를 예측하고 투자하는 개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 예금은 증권사의 엔화표시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전월에 비해 9000억원 늘어난 38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내은행은 573억달러로 한달동안 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10억7000만달러 줄어든 92억달러로 집계됐다.
예금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1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비은행금융사가 13억4000만달러 줄었고, 일반기업도 1만8000억달러 줄었다. 반면 개인예금은 8억5000만달러 증가해 잔액이 112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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