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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만 보기엔…탐나는 '코끼리 증시'

최종수정 2016.10.14 10:52 기사입력 2016.10.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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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센섹스지수 3년간 43% 올라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쑥쑥
모디노믹스 성공에 글로벌 자금 유입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인도 증시의 상승세가 무섭다. 글로벌 증시에서 곰(베어마켓)과 황소(불마켓)의 지루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다르게 인도 증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탄탄한 '코끼리 장세'를 펼치고 있다.

인도의 대표 주가지수인 센섹스 지수는 올 들어 7.5% 상승했다. 이 기간 전세계 증시는 평균 4.75% 올랐다. 주요 신흥국으로 묶이는 브릭스(BRICs)와 비교해도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최근 3년간 인도 증시는 누적 43% 오르면서 중국(36.5%)을 뛰어넘었다. 이 기간 브라질은 8% 오르는 데 그쳤으며 러시아는 30% 추락했다.

덩달아 국내에 출시된 인도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1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인도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5.01%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가 평균 8%, 국내 주식형 펀드는 1.21% 오른 것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다. 범위를 3년으로 넓히면 수익률은 무려 60.51%로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치의 6배가 넘는다.
여타 신흥국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을 반복하는 것과는 달리 인도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추진해온 이른바 '모디노믹스'의 성공 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 외국인 자금 유치, 제조업 육성 등 친시장 정책을 펴자 2년 연속 7%대의 높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젊음'도 인도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인도는 전체 인구 13억명 중 65%가 35세 미만이다. 평균 연령은 26.7세이며 이들이 소비하는 콘텐츠는 스포츠, 게임, 음악, 인터넷, 영화 등 다양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기술(IT) 관련 비즈니스는 매년 30% 넘게 성장중이다. 인도 증시에서도 경기소비재와 IT 업종의 비중이 각각 12.5%, 17.5%로 높고 수익률도 좋다.

올해 상반기 파산법이 통과됐고 하반기엔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가장 풀기 힘든 문제였던 통합부가가치세(GST) 법안도 마침내 상ㆍ하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 포인트다. 파산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데 더욱 유리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다.

또 인도는 기존에 각 주별로 세금체계가 모두 달라 운송비용과 시간 등에서 비효율이 발생했으나 내년 4월 이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GST법이 시행되면 인프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GST법 시행 이후 인도 경제가 연평균 2%포인트 추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월 인도중앙은행(RBI) 신임총재로 우르지트 파텔이 선임된 것도 인도 증시에 호재다. 그는 모디 총리와 같은 고향인 구자라트 출신으로 친분이 두텁다. 파텔 총재는 지난 4일 인도 기준금리를 6년래 최저치인 6.25%로 낮추며 본격적으로 시중에 돈을 풀기 시작했다. 금리인하 이후 인도 증시는 추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펀드엔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물가안정과 더불어 성장 촉진 측면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추가 금리인하) 기조가 분명히 필요하다"며 "정부와 중앙은행의 스탠스를 고려할 때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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