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전 국무총리(72·사법연수원4기)가 후배 검사들에게 강조한 청렴의 기본 자세다. 법무연수원(연수원장 김희관)은 11일 정 전 총리를 초청해 검찰 간부 및 검사들을 대상으로 청렴 특강을 했다.
정 전 총리는 특강에서 “물질 만능의 시대를 살더라도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청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검찰 근무 기억을 되새기며 “검사로서 보람된 기억은 거악 척결보다 범죄인 한 사람의 개과천선이었다”면서 “사건관계인의 공감과 승복을 얻을 수 있는 인격과 인품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비위 노출로 검찰이 맞은 심각한 신뢰 위기에 대해서는 거듭 기본에 충실한 자세를 당부했다. 정 전 총리는 “검찰 스스로 변화를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치지 않으면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없음을 자각하고, 언제나 국민 인권보호와 실체 진실 추구라는 검사 기본에 충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경남 출신으로 성균관대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3·4과장, 서울지검 특수1·3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으로 대검 감찰부장을 지낸 바 있다.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2004년 검찰을 떠난 뒤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2008~2011)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2013~2015)를 지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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