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또 新봤다

세종리슈빌 수자인 1순위 323.6대1, 고덕그라시움 1순위 청약 3.6만여명 몰려

세종 리슈빌수자인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아파트 단지 모형을 둘러보며 청약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10월 아파트 분양시장에 연일 신기록을 쏟아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서울 재건축ㆍ재개발 단지는 물론 지방에서도 청약률이 경신 중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계룡건설과 보성(시공사 한양)이 분양하는 '세종 4-1생활권 P2구역 리슈빌수자인' 단지의 6일 1순위 청약에서 21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만 8622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323.6대1이었으며 1순위에서 청약이 모두 마감됐다. 세종시 분양에서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종전 최고 경쟁률 '세종신동아파밀리에 4차'(7월 분양)의 평균 201.7대1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전용면적 98㎡A 타입에는 7가구 모집에 6019명이 몰려 859.8대 1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슈빌수자인 분양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알짜로 통하는 4-1생활권의 첫 분양 물량인데다 설계공모를 통한 우수한 상품력까지 갖춰 타 지역 수요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905만원이다.

하반기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고덕 그라시움' 1순위 청약에도 3만6000여명이 '이름값'을 했다. 총 1621명(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6017명이 청약통장을 접수시켜 평균 22.2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84㎡D타입의 경우 103가구에 3830명이 지원해 37.18대1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덕 그라시움의 경우 5000가구에 달하는 초대형단지에 학군, 거주환경을 갖춰 당초부터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견된 바 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ㆍ현대ㆍSK건설)이 강동 고덕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하 3층ㆍ지상 35층, 53개동, 총 4932가구로 구성됐다. 일반분양분은 2010가구 중 93%가 선호도 높은 85㎡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면적별로는 59㎡ 823가구로 가장 많다.

강원도 속초에서도 청약 기록이 새로 쓰였다. 효성이 속초시 조양동에 선보이는 '속초 조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52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7139명이 1순위 청약에 나서 평균 13.6대1로 당해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속초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이 같은 열기는 전날 서울 재건축 단지 청약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실제 지난 5일 대림산업이 서울 잠원동 신반포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 리버뷰' 1순위 청약에서 올해 수도권 최고 평균 경쟁률인 306대1을 기록했고, 마포구 망원동 망원1구역 재개발 단지인 '마포한강 아이파크' 1순위 청약경쟁률도 평균 55.9대 1로 올해 강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재건축단지 분양가 조절, 공급물량 축소 등 정부의 시장 개입이 저금리와 맞물려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선별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크로 리버뷰 등 재건축 단지의 경우 상당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다보니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청약에 맹목적으로 나서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