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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떠들썩팔랑나비, 각시멧노랑나비…이런 이름 누가 붙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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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비에 순한글 명칭, 나비박사 석주명 타계 66주기…한국전쟁 때 술취한 군인 총에 맞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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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처녀나비, 청띠신선나비, 번개오색나비, 떠들썩팔랑나비, 은점어리표범나비, 각시멧노랑나비… 모두 한반도에서 서식하는 나비들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저마다 다른 모양새가 연상됩니다. 이 같이 순우리말로 만든 나비 이름 70%는 한 사람이 지은 것입니다.
6일은 '나비박사'로 알려진 석주명이 세상을 떠난 지 66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는 20여년 동안 나비분류학 분야에서 120여 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고 전국에서 75만 마리의 나비를 채집해 표본을 만드는 등 나비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근대 생물학 정립에 기여한 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은 당시 일본 학자들이 잘못 분류한 우리나라 나비 종을 정리한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학자들은 몇몇 개체만 채집해 조금만 다르면 다른 종이라며 새로운 이름을 붙였는데 그 수가 900여 종에 달했습니다. 석주명은 개체변이 등으로 같은 종의 나비에 다른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다시 정리해 우리나라의 나비는 248종이라고 정정했죠.

특히 그는 일제강점기임에도 우리나라의 산과 들을 날아다니는 나비들에 순우리말 이름을 붙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비를 다른 나라 말이 아닌 아름다운 우리말로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한반도의 나비에 대한 그의 연구는 세계가 주목하고 인정했습니다. 그가 쓴 '조선산 나비 총목록'은 영문으로도 발간돼 당시 우리나라 과학의 수준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 책은 영국왕립학회 도서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하지만 나비와 우리말에 대한 그의 열정도 비극의 현대사를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직접 수집한 75만 마리의 나비 표본을 지키기 위해 6·25 전쟁 때도 피난을 가지 않았지만 국립과학박물관이 폭격으로 전소되면서 그의 나비 표본은 사라졌습니다. 그도 서울이 수복된 직후인 1950년 10월 6일 과학박물관 재건을 위한 회의에 참석하러 가던 중 총을 맞아 숨졌습니다. 술에 취한 군인이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석주명이 인민군이라고 우기며 총을 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죽기 전 "나는 나비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요즘 가을꽃에 내려앉은 우리나라 나비를 보면, 그 이름 만들어 불러준 '나비밖에 모르는 사람'의 삶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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