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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TV토론]'관록' 힐러리·'막말' 트럼프…초반부터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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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중인 트럼프와 힐러리. (사진 = CNBC 방송)

▲토론중인 트럼프와 힐러리. (사진 = CN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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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미국 11월 대선을 향해 달려온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6일(현지시간) 정면충돌했다. 두 후보는 뉴욕 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이날 오후 9시부터 진행된 1차 대선 후보 토론에서 초반부터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날 토론회는 미국 NBC 방송의 '나이틀리 뉴스' 앵커인 레스터 홀트의 단독 사회로 90분간 진행됐다. 미국이 가야 할 방향, 경제 번영, 미국의 안전 등 3개의 대주제 아래 6개 질문에 걸친 홀트의 간단한 질문에 두 후보는 간단히 답한 뒤 상대방을 겨냥한 거침없는 공격을 펼쳤다.
양측은 ‘왜 자신이 불평한 경제 구조 하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근로자들이 더 많은 돈을 얻을 수 있는 후보인가’라는 첫번째 질문부터 첨예한 차이를 보였다.

클린턴은 이에대해 투자는 상위 최고 계층이 아니라 미래와 클린 에너지, 중소기업 등에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에 대한 동일 임금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 배려 필요성을 주장했다. 클린턴은 “이번 토론을 통해 누가 더 미국을 실제로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실제 계획을 운영할 수 있는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트럼프는 곧바로 멕시코와 중국 등으로부터의 일자리 보호와 불공평한 무역협정 재협상 주장을 들고 나왔다. 그는 “멕시코와 중국을 보라. 이들은 우리의 일자리와 기업을 불공정한 방법으로 훔쳐가고 있다”면서 “나는 미국에서 일자리와 기업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공정한 무역협정들에 대해서도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에대해 곧바로 “우리는 현명하고 공정한 무역 거래를 추진해야한다. 그같은 주장은 경제를 망칠 수 있다”고 쏘아 붙였다.

한편 조목조목한 반박에 나서는 클린턴에 격분한 트럼프는 “당신들의 정책은 우리의 적들이 바라는 것들이었다”며 언성을 높여 토론은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치달았다.

이날 토론회에선 특히 최근 미국을 다시 한번 충격으로 몰아넣은 테러 문제와 이와 관련한 이민 정책, 흑인사회와 경찰 공권력 갈등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본격 토론을 앞둔 신경전도 치열했다.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 메이트인 마이크 펜스는 CNN 방송에 출연, “오늘 밤 누가 더 강력한 리더십으로 미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지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클린턴과 치열한 경선을 치렀다가 지지로 선회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오늘 토론은 단순히 프로 스포츠 중계가 아니다. 두 후보의 차이를 분명히 판단해서 미국의 미래를 위해 누굴 지지할 지 결정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호프스트라 대학에 마련된 TV토론장은 이날 오전부터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공식 대선 후보 경호를 위해 대학 주변 진출입로와 대학 주변은 하루종일 철저히 통제됐다. 삼엄한 경비 속에 대학 주변 둘레에는 아예 2,4m 높이의 철제 펜스가 설치됐다. 캠퍼스 내 토론장 외부에선 오전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지지자들이 각자의 후보를 위한 피켓을 흔들거나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TV 토론이 대선 승패를 가를 수 있는 판단에 따라 클린턴과 트럼프측은 일찌감치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클린턴 후보측은 일찌감치 TV 토론 준비에 '올 인'해왔다. 마침 폐렴 등 건강도 좋지 못한 클린턴은 지난 22일부터 모든 유세를 중단한 채 뉴욕주 치파쿠아 자택에 칩거하며 토론 준비에 몰두해왔다. 자신의 공약은 물론 트펌프의 공약과 발언까지 꼼꼼히 챙겨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클린턴은 '거친 입'을 앞세운 파상공세를 막기 위해 최측근인 필립 레인스 등을 트럼프의 대역으로 삼아 수차례 실전 토론 준비까지 마쳤다.

트럼프 후보는 주말부터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서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다년간 TV 리얼리티 쇼를 통해 갈고닦은 쇼맨십과 임기응변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는 TV 토론만 열리면 클린턴을 손쉽게 압도할 수 있다고 장담해왔다.

한편 TV 토론 직전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는 두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미 퀴니피액대학의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의 지지율은 44%였고 트럼프는 43%를 기록했다.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ORC에서도 두 후보가 일부 경합주에서 사실상 동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클린턴 후보(45%)가 트럼프 후보(44%)를 간신히 앞섰지만 콜로라도 주에선 반대로 42%의 트럼프 후보가 41%를 얻은 클린턴에게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 와 ABC 뉴스 여론조사에서도 전국의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가 각각 41%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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